파리, 몽파르나스 : 일정하고 균일한 크기
2022. 5. 31. 12:10ㆍ하히 라의 전시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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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거스키 - 파리, 몽파르나스
찍혀진 사진을 평행하기 찍기도 힘들다.
아무리 여러 차례 도전해 봤지만 역부족이다.
(위쪽은 내가 직접 전시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예전에도 건물의 창문을 반듯하게 찍어 둔 우리나라 작가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대형건물을 평행과 수직이 맞도록 하나의 화면에 나오게 한다는 것은 꽤나 심사숙고해야 하는 일이다.
누구라도 휴대폰 카메라로 풍경을 찍어만 보았다면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건물이 옆으로 퍼지거나 솟아 올라가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거스키의 사진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일상까지 포착하였다.
이렇게 반듯하게 맞추기 위해 수많은 렌즈의 초점을 맞췄을 그의 노력이
지금 여러분 앞에 늘 우리 눈으로 보아오던 그 평평하고 평화로운 건물의 사진으로 남겨진 것이다.
파리, 몽파르나스ㅣ1993
<파리, 몽파르나스>는 파리 최대 규모의 아파트 건물을 포착한 것으로, 건물 건너편 두 군데 시점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조합하였다. 조합하는 과정에서 소실점을 제거한 거스키는 모든 창문의 크기가 일정하게 보이도록 연출했다. 건축물 내부의 디테일을 드러냄으로써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거시적이면서 미시적인 기념비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 현대적인 건물의 균일한 격자 구조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개인의 삶의 증거를 엿볼 수 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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