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읽어보기(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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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쓰는 아톰과 미키마우스 - 이동기
국수를 먹는 아토마우스 이동기(1967- ) 작가는 ‘아토마우스(Atomaus)’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아토마우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톰’의 얼굴과 미국 디즈니 캐릭터 ‘미키마우스’의 머리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이동기가 아토마우스를 처음 선보인 것은 1993년이었고, 그때는 지금과 달리 머리만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작가가 아토마우스의 몸통과 배경을 그리면서 아토마우스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그에 따라 교복을 입은 아토마우스, 날고 있는 아토마우스, 국수를 먹는 아토마우스, 꽃밭에 있는 아토마우스, 부처의 모습을 한 아토마우스 등이 차례로 탄생하였습니다. 에서 아토마우스는 젓가락을 사용해 국수를 먹고 있습니다. 이동기 작가는 예전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의 문화가..
2022.09.02 -
먹으로 그린 수직 나무 - 송수남
나무 송수남(1938-2013) 작가는 198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수묵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작가입니다. 전통 회화의 진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고민하였으며 작품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작품 는 이러한 수묵운동의 정점에서 제작된 작품 중 하나로 수직의 먹선과 나무줄기의 표현은 화면을 매우 단순하게 구성하여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농묵에서 담묵에 이르는 변화는 짙은 녹음의 자연적 변화를 감지하게 합니다. 즉 화면 구성은 단순하지만 먹의 농담과 조화는 깊고 넓은 화면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입니다. 큰 붓에 농도가 옅은 먹을 묻혀 아래로 내려긋고 얇은 붓으로 몇 개의 선을 내려 그어 마치 나타난 화면은 물을 잔뜩 먹인 큰 나무를 쪼개어 놓은 듯하게 보입니다. 이 작품은 순수한 ..
2022.09.01 -
새로생긴 술집 - 이강소
소멸 - 화랑 내 술집 이강소(1943- ) 작가는 대구 출생으로, 1965년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60년대 이후 현재까지 회화, 판화, 조각, 설치, 사진, 도자기,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신체제》, 《AG》(1969-1975), 《서울비엔날레》(1974), 《에꼴드서울》(1975-) 전시 등에 참여하며 전위미술운동을 전개해 나갔으며 특히 1974년부터 1979년까지 학연을 초월한 대규모 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를 기획, 실험적인 한국현대미술운동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1975년에는 닭 퍼포먼스 등으로 제9회 파리비엔날레에 참가하여 국제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던 인물입니다. 은 1973년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번째..
2022.08.31 -
하루 10시간의 투자 - 최병소
무제 최병소(1943- ) 작가 작품에 나타나는 물질성과 행위성은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와 궤를 함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대학을 다녔던 1970년대 초는 유신이 공표되었던 시기로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가 억압되어 있었다. 1975년 어느 날 작가는 신문지를 볼펜으로 무심히 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신문을 읽을 수 없게 지워나가는 행위였다. 먼저 신문 위에 볼펜으로 빽빽이 칠한 뒤 다시 그 위에 연필로 칠을 해나갔다. 이후 신문을 뒤집어 똑같이 볼펜으로 칠하고 다시 연필로 칠하면서 신문의 내용을 지우는 행위를 반복했다. 신문의 앞면과 뒷면을 동일하게 지워나감으로써 그는 결국 신문을 읽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시 말해 신문이 지닌 사회적 소통의 의미를 완전히 없애..
2022.08.30 -
던져 깨뜨리기 - 아이 웨이웨이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역사를 몸으로 쓰다 여러분은 ‘현대미술’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현대미술은 회화나 조각, 설치작품이나 영상작품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 이번 전시 [역사를 몸으로 쓰다]에서는 많은 현대미술 장르 중에서 예술가들이 자신의 몸이나 타인의 몸을 이용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몸을 이용한 ‘바디아트’는 1960년대 이후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더욱 흥미로운 분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에 만나보실 작품은 아이 웨이웨이의 입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중국 예술가입니다. 아이러니하게..
2022.08.12 -
정신이 숨쉬는 나무 신 - 심문섭
목신 시리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중 조소부문 세 번째이자 마지막 원로작가로 심문섭 작가의 50년 작품세계와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입니다. 심문섭 작가는 1943년 통영 출생으로, 조소를 전공하고 국전에서 1969-1971년 연이어 수상함으로써 두각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이후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등에 출품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1981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1970-90년대 일본에서만 15차례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
2022.08.11 -
과거를 담아낸 시공간 - 정연두
프리즘 효과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재청 덕수궁 관리소와 함께 진행하는 전시로, 2017년 으로 120주년이 되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기념하며 그동안 익숙하던 화이트큐브 형식의 미술관 내부에서 벗어나 이색 공간인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전시입니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직후 선조가 머물면서 왕궁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군임을 대외에 밝힌 의지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공간을 참여 작가(9명)들이 수개월간 출입하면서, 대한제국시기를 모티브로 덕수궁에 내재된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작가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조형적인 접근을 시도한 작품들로 덕수궁 내 7개의 공간에 마련되었..
2022.08.10 -
세개의 이부자리와 잠못드는 밤 - 이진준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시리즈 : 불면증 & 불꽃놀이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빛·소리·풍경]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재청 덕수궁 관리소와 함께 진행하는 전시로, 올해로 120주년이 되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기념하며 그동안 익숙하던 화이트큐브 형식의 미술관 내부에서 벗어나 이색 공간인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전시입니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직후 선조가 머물면서 왕궁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며,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군임을 대외에 밝힌 의지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공간을 참여 작가(9명)들이 수개월간 출입하면서, 대한제국 시기를 모티브로 덕수궁에 내재된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작가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조형적인 접근을 시도..
2022.08.09 -
서울식 휴게실 - 백현진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7]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상제도입니다.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수상제도로 추천과 심사를 통해 4명의 작가를 선정합니다. 그렇게 선정된 작가는 제작비(4천만원)를 지원받고 신작만을 전시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백현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올해 선정된 4명의 참여작가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작가일 것 같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분들에게는 90년대 1세대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로 친숙하실 것 같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비췄던 배..
2022.08.08 -
규격화 된 벽돌주택 - 김동기
바위섬 과천관 [층과 사이] [층과 사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판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전시 제목에서의 ‘층’은 판화에서 작가의 화폭이 되는 판(plate)을 의미하고, ‘사이’는 판 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틈, 즉 판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틈새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계신 작품은 김동기 작가의 입니다. 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판화의 대량화 개념을 적용해 비슷한 모양의 집이 빽빽이 들어찬 도시 풍경을 표현했습니다. 어떤 거대한 섬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실크스크린의 복수성을 이용해 벽돌을 찍어내듯이 집모양을 찍어낸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집들은 복잡한 동네를 이루었고 그것은 마치 하나의 덩어리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김동기작가는 어..
202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