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5. 10:00ㆍ작품 읽어보기
바위섬
과천관 [층과 사이]
[층과 사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판화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전시 제목에서의 ‘층’은 판화에서 작가의 화폭이 되는 판(plate)을 의미하고, ‘사이’는 판 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틈, 즉 판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틈새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계신 작품은 김동기 작가의 <바위섬>입니다.
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판화의 대량화 개념을 적용해 비슷한 모양의 집이 빽빽이 들어찬 도시 풍경을 표현했습니다.
어떤 거대한 섬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실크스크린의 복수성을 이용해 벽돌을 찍어내듯이 집모양을 찍어낸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집들은 복잡한 동네를 이루었고 그것은 마치 하나의 덩어리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김동기작가는 어려서부터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주택에 살았다고 합니다.
어느날 재개발로 통째로 사라져버린 동네에 충격을 받은 작가는 다세대 주택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붉은 벽돌집을 모티브로 비슷한 구조와 규격화된 외양을 갖춘채 무한대로 증식해가는 현대의 도시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위섬>은 2013년 제주도에서 전시했던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다시 제작한 것으로 김동기작가가 직접 전시장에 와서 하나하나 핀셋으로 설치하였습니다. 발전과 함께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위태로움을 표현하기위해 회색을 선택하였고, 멀리서 봤을 때 삶과 역사가 묻어 있는 이 회색마을이 자연형태인 바위섬처럼 보이게 하였습니다.
김동기 작가의 이전 <바위섬> 과 지금 보시는 <바위섬> 의 다른점이 있다면,
바로_ 위쪽에 초록 나무들일 것 입니다.
김동기 작가는 거주지의 영향을 많이 받곤 하는데,
이번에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면서 매일보는 제주의 초록빛풍경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판화를 설치 작품의 형태로까지 확장시킨 김동기 작가의 <바위섬>은
판화에 대량화 개념을 접목하여 /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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