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방문하는 집 - 권하윤

2022. 8. 4. 10:00작품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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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윤 - 새(鳥) 여인
권하윤 - 새(鳥) 여인 ㅣ 2017

 

서울관 [불확정성의 원리]

 

[불확정성의 원리]라는 전시 제목이 독특합니다. 독일 물리학자 하이덴베르크의 양자물리학 이론인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착안했는데, 이는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는 오랜 기간 연구를 기반으로 진행형 작업을 하고 있어 완전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계속해서 변해가는 모습이 작품이 되는,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 작업이 완료됐다고 말하기가 불확실합니다. 우리는 역사처럼 공적인 사실은 대부분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가들은 개인의 기록이나 공적인 사실마저도이것이 사실일까, 혹시 놓치고 지나는 것이 있지 않을까, 그것을 증명해봐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권하윤 작가는 81년생으로,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멀티미디어, 다큐멘터리 작가입니다. 국제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고, 미술잡지 아트리뷰의 ‘2017년 미래에 주목할 만한 작가 12에 선정되었습니다. 기존작품은 역사적, 정치적 기록을 토대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엔 좀 가볍게 개인적인 이야기로 작업하였습니다.

 

보시는 작품 - <새 여인>은 프랑스에 사는 한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기억을 재구성해 리얼리티픽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상현실 설치 작품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 - 할아버지는 바로 작가의 15년 전 데생 선생님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선생님이 20  인턴 시절  여러 집을 방문하며 건물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을 하던 중 한번은 새를 굉장히 많이 키우는 여인의 집을 방문했다고합니다선생님은 많은 새들에 둘러 쌓여 경이로운 체험을 한 나머지 과제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채 그 집에서 나오게 되었답니다.

 

작가에게 젊은 날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치 그때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간 듯 행복하고 황홀해 하는 뎃생 선생님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좀 더 과장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서정적이고 단순한 화면이지만, 제작 과정은 손이 많이 가는 복잡한 작업으로 7명이 공동 작업을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이 공간 안에서 VR기기를 쓰고 앞으로 움직이면 할아버지의 기억 속새 여인집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고뒤로 움직이면 길가 쪽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동작을 멈추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모든것이 정지하게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된 개인의 기억을,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따라 신비한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다 보면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예쁜 새가 날아다니는 환상적인 공간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하실 수 있으니 전시 설명이 끝나고 나면 여러분만의 <새 여인>을 꼭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라는 전시 제목처럼 권하윤 작가의 이 작품은

여러분의 작은 참여에 따라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작품이면서 

요즘 새롭게 등장한 가상현실 또한 예술의 한 장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한 작품입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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