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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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시간의 투자 - 최병소
무제 최병소(1943- ) 작가 작품에 나타나는 물질성과 행위성은 1970년대 모노크롬 회화와 궤를 함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대학을 다녔던 1970년대 초는 유신이 공표되었던 시기로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가 억압되어 있었다. 1975년 어느 날 작가는 신문지를 볼펜으로 무심히 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신문을 읽을 수 없게 지워나가는 행위였다. 먼저 신문 위에 볼펜으로 빽빽이 칠한 뒤 다시 그 위에 연필로 칠을 해나갔다. 이후 신문을 뒤집어 똑같이 볼펜으로 칠하고 다시 연필로 칠하면서 신문의 내용을 지우는 행위를 반복했다. 신문의 앞면과 뒷면을 동일하게 지워나감으로써 그는 결국 신문을 읽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시 말해 신문이 지닌 사회적 소통의 의미를 완전히 없애..
2022.08.30 -
28. 무제 XVII : 복제 이미지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XVII 무제 XVII, 2014 은 해 지는 노을의 빛을 담은 1993년작 가 실린 도록의 페이지를 촬영한 이미지이다. 작가는 노을을 짙은 주황색에서 검은색으로 이어지는 빛의 스펙트럼으로 표현한 의 인쇄된 이미지를 촬영하고 인화해 새로운 사진으로 탄생시켰다. 펼쳐진 도록의 형태는 복제된 이미지의 프레임처럼 작용하며 현실과 복제 사이의 뚜렷한 경계선을 상징하고, 이미지의 복제와 인용을 통해 작가는 사진과 추상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21 -
무제 I : 참 좋은 제목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I Untitled 작가들이 참 좋아하는 제목 : 무제 무제라는 그 명칭은 많은 것은 내포하고 있다. 거스키의 무제 시리즈는 참 좋다. 이따금씩 나도 이런 걸 찍어댈 때가 있어 동질감도 느낀다고 해야 하나 ? ㅋㅋ 멍 때리다 벽지 무늬에 빠지기도 하고 장판의 소용돌이를 따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찍는 거스키도 주변의 어떤 물체를 빤히 바라보고 이것저것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고 생각하니 왜인지 거스키랑 가까워진 느낌이다. 무제 Iㅣ1993 이 작품은 거스키가 뒤셀도르프 미술관에서 촬영한 카 펫 바닥의 일부분이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고자 “무제”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작품에는 ‘어떤 장소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가 아니라 우리가 보험 회사나 은행에서 밟..
2022.06.16 -
무제 XIX : 튤립 밭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XIX 그러니까 이게 튤립 밭이라는 거다. 튤립이 활짝 펴있는 그 모습을 높이높이 올라가 촬영하였다고 한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고, 다 똑같아 보여도 모두 제각각인_ 그 튤립 꽃들과 일자로 늘어진 튤립밭이 자세히 보니 정말 그렇게 있다. 거스키의 대형 사진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데 그 가장 큰 원동력은 이건 뭘까 라는 궁금증이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까지 나는 이것이 꽃밭인 줄 몰랐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의 튤립이 비어진 줄도 몰랐다. 아마 예쁘게 피어져 때가 된 튤립은 팔려나간 것 같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 거대한 자연물들의 집합을 보고 있자니 이래서 수많은 작가들이 자연물을 보고 영감을 얻고 추상화를 휘갈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제 XIXㅣ2015 ..
2022.06.08 -
새의 작가 - 최현칠
형태와 문양 : 자연적 형태와 전통문양을 사실적 표현 ‘새의 작가’ 라고 칭해지는 최현칠 작가의 평생 주제 ‘새’는 80년대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새 모양이나 자연 문양이 왜 작품들에 많이 등장하게 되었을까 궁금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 하고 많은 주제 중에 하필 새의 형상이었을까, 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공예는, 다른 장르와 달리 가마나 그 설비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공예작가들은 도시보단 외곽-변두리에 작업장을 두고 살았는데요.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작가 또한 자연에 노출되었습니다. 최현칠 작가가 많은 자연물 중에 새를 관찰하게 된 이유는, 새가 있는 공간 - 하늘이나 숲에 주목하며 나 또한 새처럼 자유롭게 자연에 살고 싶다- 라는 동경이 그 시작이었고, 그 마음이 고..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