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읽어보기(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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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조형어법 - 코디최
원반 던지는 사람 코디 최(Cody Choi, 1961- )는 문화적 정체성과 미술사에 흥미로운 문제제기를 하는 작가로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고대 그리스 조각의 정수로 꼽히는 (BC 450년경)을 자신만의 조형 어법으로 재창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전통성의 문제를 현대 개념주의 미술에 흡수시킴과 동시에 아이디어와 새로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대미술과 신체의 역학관계를 풍자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코디 최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문화적 소화불량을 겪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살아가는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이제는 고국에서까지 이방인이 된 자신을 바라보며 기존의 인식을 닦아 낸다는 - 의미를 부여한 화장지와 펩토 비즈몰이라고 하는 소화제의 트레이드 마크 - 분홍색을 사..
2022.04.28 -
초록빛 - 이숙자
초록빛 환영 - 작업 [ 초록빛 환영 ] 이숙자 개인전 한국현대미술사 발전을 위해 기획된 전시로 한국화부문 -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된 이숙자(1942~)의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2016년 진행되었습니다. 이숙자라는 이름보다 ‘보리 그리는화가~’라는 애칭이 먼저 기억될 만큼 그의 작품 하면초록빛의 청량한 보리밭 그림이 생각나실 것 같습니다. 지금 보고계시는 1980년작 은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가가 스케치를 다니다가 전라도 농촌에서 모심기를 하는 여인네들을 보게됩니다. 녹색의 모판과 밝은색 작업복을 입은 건강한 농촌여성들의 색감에 이끌려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이숙자만의 색감를 통해 작가는 우리네 농촌의일상을 한 폭에 담아냈습니다. 작가는 더 크게 그리고 ..
2022.04.22 -
보리밭 작가 - 이숙자
보리밭, 왕고들빼기 이숙자라는 이름보다 ‘보리 그리는 화가~’라는 애칭이 먼저 기억될 만큼 그녀의 작품 하면 초록빛의 보리밭 그림이 생각나실 것 같은데요. 그는 왜 ‘보리’라는 소재를 택하게 되었을까요 ? 여러분은 보리밭!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리밭은 우리 민족의 상징과도 같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날, 작가의 눈앞에 펼쳐진 보리밭은 하나의 충격이자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보리밭은 황홀했고, 예술작품이었으며, 추운 겨울을 이기고, 밟으면 밟을수록 강하게 일어나며 우리 서민의 눈물 나는 식량임과 동시에 또 한편 희망의 상징이었던 보리를 보고 작가에게 그런 보리는 완벽한 자신의 작품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럼,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자세히 감상해 볼까요? 이숙자 작가의 작품은 모두 시간과 끈질김이 ..
2022.04.21 -
20세기의 김흥도 - 변관식
외금강 삼선암 추색 뿔바위 - 백우선 가을이 쓸쓸하고 헛헛하긴 힘차고 충만한 것 아니것는가 익는 것, 꽉 차게 영그는 것 어디 퍼런 것 하나나 있나 보시게 쌓아 올려 우러나는 흑갈 배꼽 밑의 힘 좀 보시게 하늘까지 치솟는 근원 삐딱한 뿔바위 잘 좀 보시게 변관식의 수묵화엔 확실히 야인적인 기질이 보입니다. 신경질적인 만큼 꼬장꼬장한 붓질, 그러면서도 뜨거운 에너지가 화폭의 전편에 흐릅니다. 고흐의 유화가 꿈틀거리는 서양의 터치라면 그의 산수는 꿈틀대는 동양의 붓질이라고나 할까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근대화에 이르는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수묵화가 - 변관식(1899∼1976) 그는 ‘금강산의 화가’로도 통합니다. 지금 보시는 ‘외금강 삼선암 추색(秋色)’ 그의 대표작 속의 금강산은 수려하다기보다는 남성적..
2022.04.20 -
끝내 고국에 오지 못했던 - 변월룡
어부 한슈라 변월룡 작가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아마 아시는 분보다는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아니라 구(舊) 소련에서 태어났고 우리나라에는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고려인이기 때문입니다. 소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아마도 ‘사회주의’입니다. 국가의 이념을 사회주의로 채택하였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유토피아로서의 국가 이념을 심어주고 선전할 필요가 있었죠. 이는 문학,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일어났고 당연히 예술분야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형태를 잘 알아보기 힘든 추상보다는 구상이 훨씬 효과가 컸을 것이고.. 그 중에서도 리얼리즘은 현실의 재현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메시지를 담는 예술로 적합할 수..
2022.04.19 -
예술가의 초상을 찍다 - 육명심
김기영 (영화감독)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사진속 인물은 영화감독 김기영 입니다. 김기영(金綺泳, 1919년 10월 10일 ~ 1998년 2월 5일)은 대한민국의 영화감독으로 그의 강렬한 심리성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인 공포 영화로 유명하며, 종종 여주인공들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묘사해 왔다. 어떤가요? 찌푸리고 있는 인상에서 화가 난 듯 보입니다. 영화감독 - 김기영의 이름이나 얼굴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몇 년 전에 화제가 됐던 영화 하녀의 감독이 바로 이 분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0년 연작 프로젝트로 진행된 예술가의 초상은 ‘육명심’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한 시리즈입니다. 그는 사진가가 한 인물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서로의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찍히는..
2022.04.18 -
going project - 함경아
I’m Hurt 예술 작품 온전히 작가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 그런 구닥다리 미술 개념으로부터 탈피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입니다. 요즘의 작품들은 관람객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던지며 무한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함경아의 자수 프로젝트는 저 멀리 북녘의 수공예 노동자들의 손을 빌려 완성한 작품입니다. 함경아 작가는 비디오, 설치, 사진, 조각, 전통매체 등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다분히 사회적 성향을 띄면서도 그 시작은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작가는 자신의 집 앞에서 북한의 삐라를 발견하게 된 그날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나도 삐라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고, 누군지 모를 임의의 북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
2022.04.15 -
물질만능 주의 - 질 바비에
금은보화의 방 (네 번째 위장) The Treasure room fourth stomach 이 작품은 이라는 작품입니다. 꼭 사진 같죠 ?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도적의 동굴에 있는 금은보화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입니다. 작가는 물질 만능주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질 바비에(65년) 라는 작가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질 바비에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프랑스 마르세이유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1990년부터1990 프랑스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바누아투 태생의 질 바비에는 드로잉, 회화, 조소 등 전통적인 미술 기법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시리즈 작품들을 제작합니다. 지금 보시는 대형 사실주의 작품 - 금은보화의..
2022.04.14 -
작가의 머리 속 - 윌리엄 켄트리지
블랙박스 윌리엄 켄트리지는 인권 운동가로 더 알려져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작품는 남서 아프리카 독일령 나미비아에서 1904년과 1907년 사이에 일어난 헤레로 대학살 사건과 그와 관련된 기억을 다룹니다. 나미비아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 위에 드로잉을 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키네틱 조각, 드로잉과 음악, 기계장치를 결합시킨 일종의 소규모 극장을 제작한 작품입니다. 그의 드로잉은 분쟁과 상처로 인해 황폐해진 그의 심리를 재현합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그가 던지는 사회와 개인, 폭력과 고통, 기억과 망각, 예술과 정치, 삶과 죽음 등 다양한 키워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 작가는 바깥세상에서 느낀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
2022.04.13 -
메시지와 메신저의 차이 - 조성묵
메신저 & 커뮤니케이션 지금 보시는 작품은 메신저 &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작품입니다. 의자의 모습을 하였지만 의자의 기본적인 기능에 맞춰 휴식을 취해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작품의 골격은 추상적입니다. 하지만, 이 의자는 그 기능을 배제시키고 추상화된 외관을 보고 여러분들은 이것이 딱 ! 의자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 조성묵 작가는 산업 생산된 제품을 재료로 가져와 일상 속의 사물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어떤 틀에 메이지 않고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지금도 창작 열기가 가득하신 분입니다. 그는 충남 대전에서 출생하였고, 홍익대 미대에 입학하여 대학 재학 시절에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립니다. 당시 단색화라는 새로운 미술..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