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작가 - 이숙자

2022. 4. 21. 10:00작품 읽어보기

728x90

 

보리밭, 왕고들빼기

 

이숙자 - 보리밭, 왕고들빼기 ㅣ 2011 ㅣ 화선지에 암채

 

 

이숙자라는 이름보다 보리 그리는 화가~’라는 애칭이 먼저 기억될 만큼

그녀의 작품 하면  초록빛의 보리밭 그림이 생각나실 것 같은데요.

 

그는 왜 보리라는 소재를 택하게 되었을까요 ?

 

여러분은 보리밭!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보리밭은 우리 민족의 상징과도 같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날, 작가의 눈앞에 펼쳐진 보리밭은 하나의 충격이자 감동이었다고 합니다.

보리밭은 황홀했고, 예술작품이었으며, 추운 겨울을 이기고, 밟으면 밟을수록 강하게 일어나며 우리 서민의 눈물 나는 식량임과 동시에 또 한편 희망의 상징이었던 보리를 보고 작가에게 그런 보리는 완벽한 자신의 작품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럼,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자세히 감상해 볼까요?

 

이숙자 작가의 작품은 모두 시간과 끈질김이 합쳐져 완성되는 작품입니다.

 

보리알과 고들빼기 하나 하나, 단 한 번의 터치로 끝나는 것은 없습니다.  

한 폭의 그림에 그녀는 수만 번 이상의 붓질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합니다.

 

맨 앞의 보리 이삭도, 맨 뒤의 보리 수염도 허투루 그리는 것 없이 붓질을 한 결과

지금 보시는 황홀한 그림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건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죠 ?

 

 

 

 

이숙자 작가는 말합니다.

 

한국인에게 '한'이라는 정서가 있다지만

현대에 오면서는 한이 아니라 에너지가 아닌가 싶다고요.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숙자 작가는 그 어느 한국화 화가보다 한이 아닌 에너지가 넘치는 작가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참고)

 

「77년에 너무 좌절을 해서 난 내가 그림을 잘 그리고 재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특선을 못 따는 걸 보니까 재능이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겠어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이건데. 그래서 나머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냐, 그거는 노력과 시간 투자. 시간도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내가 에너지를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거다. 해서 에너지를 많이 투자할 수 있는 소재가 뭐냐 하니, 제가 주로 많이 인물화를 많이 그렸어요. 특선을 타서 인정받고 싶어 했기 때문에 복잡하게 뭔가 많이 그렸어요. 그래서 화면이 꽉꽉 차고, 인물이 들어가면 인물은 노력을 다 줘버리면 작품이 금방 끝나버려요. 노력을 받아 주는 게 한계가 있다는 거죠. 빨리 그려진단 얘기죠. 인물이 아니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마냥 받아 줄 수 있는 소재가 뭘까 하고 고민을 하던 그때에 우연히 제가 보리밭을 만나게 됐어요」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