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 12:10ㆍ하히 라의 전시탐방 ♡
안드레아스 거스키 - 홍콩 상하이 은행 III
이 붉은 전광판 작품을 감상하기 이전에 같은제목의 1994년 작품을 마주해보자.
이렇게 빌딩을 찍은 사진을 보면 내가 센터원에서 일하는 그 순간이 생각이 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원으로서 돈을 발악하며 벌고 그리고 결국 써대는 그 원천인 사무실.
언제부터인가 사무공간을 대변하는 그 빌딩은 유리 건물로 지어졌고,
어떤 작가들은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찍어댔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높고 웅장한 건물 속 낯빛을 마주한 순간 많은 생각이 든다.
Honkong and Shanhai Banking - Norman Foster 1979 (completed 1986)
거스키가 찍어낸 건물은 홍콩에서 가장 핫한 미래형 빌딩으로, 영국의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HSBC Holdings plc는 세계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이다. HSBC 그룹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 지점을 보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홍콩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은 이 건물이 무엇이냐고 묻고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홍콩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이 건물은 그렇게도 눈에 띈다.
예전에 홍콩에 놀러갔을때 이 건물이 누가 지었는지,
무슨 건물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자, 이제 이 건축물이 왜 유명하고 눈에 띄는지 알아보자.
건물의 화려함 때문에 우선 눈길이 가지만 이보다 더 화려한 건물은 세상 어디에도 많다. 전광판이 인상적이라면 번쩍이는 도쿄나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 구경해도 된다.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건물의 거대함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풀고 풀어 이야기를 해 나아간다. 내부의 공간의 크기나 복도의 좁음을 연출했고 에스컬레이터는 심지어 비좁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인간적인 스케일로 건물을 지었다. 대형 은행을 인간적으로 접근하여 내부와 외부의 구분을 없애 누구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반짝 빛나는 친구같은 은행을 만들었다.
또한 지진을 대비한 바닥의 작은 흔들림 마저 계산하였다. 홍콩 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강하고도 센 해풍과 갑작스러운 지진이라는 악조건까지 견딜 수 환경으로 흔들리는 내부구조를 설계하였다. 유동성 있는 내부구조와 화려한 외부 구조는 그렇게 친근한 은행 건물을 탄생시켰다.
잘 지어진 건물을 보면 많은 사진작가들은 작품을 만든다.
역사적 사료가 깊고 의미가 충분한 곳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엔 의의가 분명히 있다.
거스키는 작품에는 홍콩의 사진이 여러 번 등장한다.
홍콩 상하이은행 IIIㅣ2020
<홍콩 상하이은행> 연작은 작가가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1986년에 디자인한 상징적인 빌딩이자 홍콩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주요 건물을 담은 동명의 1994년 작품으로 회귀하며 시작되었다. 1994년작은 건물 외벽의 유리창을 통해 사무실 안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2020년작에서는 건물의 유리창이 다이오드 전광판들로 촘촘히 메워졌으며, 그 위로 근래 사회의 주요 이슈들이 짧은 슬로건으로 나타 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홍콩 상하이은행 I, 홍콩 상하이은행 II
두 작품도 함께 첨부 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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