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 장관의 집단사회

2022. 6. 10. 10:00하히 라의 전시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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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거스키 - 평양 VI , 평양 VII

 

 

 

왜인지 이런 각도에서

꼭 찍어야만 할 것 같았다.

 

안드레아스 거스키 - 평양 VIㅣ 2017 (2007)

 

 

 

 

 

가끔 내가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나는 그곳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이상한 상상도 해본다. 북한은 아이들 교육에 국가가 힘쓰고 있고 재능 있는 아이라면 특출 나게 키워내는 시스템이다. 물론 수없이 어려운 북한의 배고픔은 익히 듣고 알고도 있지만, 그런 사회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정부가 힘을 써 영재교육에 매진하고 철저하게 줄 맞춘 교육을 끊임없이 연습시키는 그런 사회에서 나는 하라는 대로 아주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는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사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게 아주아주 대단히 특출 나야겠지만 말이다.

 

이와 다른 이야기 일 순 있지만, 언젠간 글을 써보려 준비한 것이 있는데 6.25전쟁이후에 탈북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많이들 모르고 있기도 하지만 당시 글 쓰는 작가 그림 그리는 화가들은 북한을 선호했다. 그리고 많이들 넘어갔다. 그때 왜 그리도 많은 예술가들이 북한으로 갔는지, 지금은 상상도 못 하는 '탈북'이라는 현상을 다뤄볼까 끄적이던 글이 어딘가 쳐박혀 있다. 북한이라는 사회는 어쩌면 우리에게 신비감을 주는 사회일지 모른다. 이제는 전 세계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인 우리가 쳐다보기도 다가가기도 힘든 그 사회를 미디어를 통해 보는 그 재미는 사실 쏠쏠하다.

 

안드레아스 거스키 - 평양 VIIㅣ 2017 (2007)

 

Andreas Gursky - Pyongyang IV ㅣ 2007 ㅣ source : www.andreasgursky.com


평양ㅣ2017 (2007)

거스키는 현대 사회와 경제의 축소판을 군집된 형태로 보여주는 장소들을 촬영하여 도시의 스펙터클한 모습을 담아왔다. 2007년 작가가 직접 평양에 방문하여 촬영한 <평양> 연작은 북한에서 규모가 가장 큰 행사인 아리랑 축제에서 진행된 매스게임의 장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선전 구호와 같은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상징은 최대한 배제하고, 십만 명이 넘는 공연자가 이루어내는 시각적 장관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북한의 집단성과 특수성에 집중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Andreas Gursky - Pyongyang I ㅣ 2007 ㅣ source : www.andreasgursky.com
Andreas Gursky - Pyongyang II Diptych ㅣ 2007 ㅣ source : www.andreasgursky.com
Andreas Gursky -&amp;nbsp;Pyongyang III ㅣ 2007 ㅣ source : www.andreasgursky.com
Andreas Gursky - Pyongyang V ㅣ 2007 ㅣ source : www.andreasgursky.com

 

나는 북한의 사진을 좋아한다. 왜인지 모르게 그들의 줄 맞춘 행렬이 참으로 예술적이라 느끼고 전 국민이 통제된다는 인식과 모두가 같은 믿음 아래 한결같은 따름을 행하는 그 사회의 모습이 경이로울 때도 있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만날 수는 없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거스키의 작품으로 이렇게 마주하게 될 줄은 사실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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