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시대 : 미술관의 변화

2022. 5. 17. 23:10하히라는 도슨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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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예전에는 전시 오픈 전에 전시해설을 위한 투어가 진행되었고 특별히 먼저 전시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논란이 있는 작품을 북적이지 않는 텅 빈 전시 실안에서 오롯이 바라볼 수도 있기도 했고, 전시장 배치가 바뀌는 모습이나 표제를 달고 있는 모습을 직접 광망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언제고 전시해설을 위한 동선을 체크하며 사진을 찍거나 아직 비공개된 자료 등에 대한 노출을 삼가해 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에 걸쳐 다짐을 요구받으면서까지 그런 특혜를 받아왔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참 그럴 때면 좋았다.

그러니까_ 세상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중대한 공개 전에 내가 그 지적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뭐라도 되는 사람마냥 내 자신을 참 우쭐거렸던 것 같다.


그런데 왜인지 코로나 시국이라 급변하는 이놈의 정부 정책과 맞물려서 그런 것인지 이번 전시는 전시 공개와 학예사 투어가 이전이 아닌 후에 이루어졌다. 덕분에 사진을 어디에 올리지 말라거나 내용을 공개하지 말라는 그 잔소리는 듣지 못했다.


전시를 준비하고 그리고 해설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미술관에서는 나름 축제의 날인 그 대망의 전시장 오픈날에도 그 누구 하나 들뜨지 않았다. 참여작가님을 초대하고 기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전시장의 대표 사진을 찍어대던 그날도 별 다른 이슈가 없었다는 전달만 받았다.


모든 것이 침체된 것 같다.

이놈의 마스크도 하루빨리 벗고 전시도 두근거리며 기다리며 오픈을 준비하는 그 설렘과 그 대단한 비공개 자료들을 손에 쥐고 몇 안 되는 사람들끼리 둘러보고 읽어보며 이게 어쩌네 저쩌네 하고 킥킥대고 싶다.


그냥 그런 일상에도 변화 없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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