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는 나

2022. 4. 26. 20:44하히라는 도슨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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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이름은 익숙한데 누군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 이름에 걸맞은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튼 그분이 내게 오랜만이라고_ 카톡 프로필의 가족사진을 보고 긴가 민가 했다며, 내게 개인적으로 톡을 걸어왔다. 상대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확정 짓기엔 내가 알고 있는 분임은 확실했기에 인사를 건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분의 낭랑한 이름을 다시 읽어보며 그간의 나의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한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큰 기쁨을 건네드렸다.


나의 남편 : 앵기맨의 드넓은 허락으로 가능해진 내가 하고 싶던 일을 몇 년 만에 다시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하게 된 선생님들 중 한 분 이셨다. 나는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늘 부족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나를 기억해 주신 시니어분이 참 고마웠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을 인상 깊게 지켜봐 주셨음에 어쩐지 그날은 그 톡을 읽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 조금 볼이 발그레 졌었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작품 설명을 할 때면 늘 얼만큼이고 떨려왔지만,

 

본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는 준비의 과정에도 나는 참으로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행복했고, 

그런 일을 해내는 나만의 뿌듯한 프라이드가 있었다.



 

 



다시 만난 선생님들 사이에서 그분의 이름과 얼굴을 일치시키던 그날 저녁, 나는 참 놀랍고도 감사했다. 가장 시니어 중의 시니어, 모든 선생님들 중에서도 어르신으로 대해야만 하는 그분이 감히 내게 개인 톡까지 보내주셨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앵기맨은 그런 연락을 받은 날 이런 나의 경험이 참 오래도록 기억될 인상 깊은 일이라고 말했었는데, 그러니까 그날은 나에게 그분의 이름이 그토록 각인되는 또 다른 날이 되어버린 것이다. 내게 처음 등을 쓰다듬으며 격려해주시던 덕수궁 석조전에서의 만남도 그 손길의 따스함이 남아 기억되었는데 난 참 그런 분의 이름을 왜 알아보려 하지 않고 기억하려들지 않았던 걸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나의 어떤 면으로 몇 년만에 만난 나라는 사람을 다시 기억해주셨고, 연락을 취하며 또 얼굴을 보고도 말을 걸어주심에, 참 고마웁다고_  그리하여 나 또한 반가움을 표할 수 있음을 감사하다고 드디어 말할 수 있었다.


몇년 전의 머리스타일아가씨라는 말로 그때의 나를 끄집어내어 언급하시고 회상하시던 그분은 이내 내게 작품을 앞세우는 말발이_ 그 대함이_ 작성하는 글빨이_ 참 좋다고 해주심에 나는 이번에도 용기를 얻어 관람객 앞에 나서볼까 한다.

 


아니, 많은 이들 앞에 나대 본다는 말이 더 맞을까 ?

 

 

 

 

 



공교롭게도 이번 전시는 ‘기억’에 관한 작품들이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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