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회생활

2022. 4. 25. 22:06하히라는 도슨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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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그날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아 기다리다 서서히 오픈되던 엘리베이터 문열림에, 딱 그 순간을 빤히 보고 있더니_ 때맞춰 활짝 양팔을 벌리던 당신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밤늦게 돌아왔을때, 왜 그리 먼길을 가면서까지 그걸 해야겠냐고 뭐라 뭐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던 나에게 계속해서 영상통화를 걸며 얼굴을 보여달라고 애처럼 굴던 앵기맨은 내가 곧 도착할 엘베를 어찌 알았는지 13층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무릎을 굽혀 날 우러려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폰질을 하고 있던 나는 열리는 엘레베이터 밖의 상황에 적잖이 놀랬고 왜 이렇게 늦었냐는 핀잔이 아닌 “힘들지 않았어 ? “ 라는 너의 말 한마디에 이 사람 정말 좋다. 진짜 좋노라, 또 한 번 여겨졌다. 그렇게 말하며 아파트 통로에서부터 나를 반기며 계속 강아지마냥 기다리고 있던 내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그렇게 그날 난 또 한 번 반해버렸다.

지극히 그가 내 발 아래에서 부터 가벼이 나를 번쩍 안아 미리 열어두었던 우리의 1301호 대문을 통과하는 모양새에 놀라, 이게 무슨 서비스냐고 뒤로 넘어가면서까지 웃어대며_ 이게 대체 뭐냐고 내뱉으면서도 속으론 미친 듯이 좋으면서 발구름도 못해대던 나는 사방을 둘러보니 , 그러니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터 내가 내리면 집안까지 안아서 옮겨 내 몸을 안전히 날라다 주려고 기획한 너의 흔적들이 빤히 보여 또 한 번 입꼬리가 올라가 웃음이 났다.

천진난만하게 개구쟁이 소년처럼 웃는 당신에게 나라는 존재가 함께 할 수 있음에 _ 그리고 이런 생각지도 못한 행동이 기억됨에 우리는 진짜 앞으로도 웃고 웃으며 쓰러져도 행복하게도 잘 살아갈 것 같다.


하지말라 말하지 않고 왜 하냐 묻지 않으며
하고 싶다면, 해 보라는

그 당신의 호사스러운 호의에 내가 애를 낳은 뒤 처음 사회의 일원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들뜨고, 이렇게 사회생활을 해보는 맛에 두근대고,, 그렇게 돌아오니 너의 안아줌에 감사하다.



사탕해요 앵기맨 ♥
곰마워요.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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