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4. 10:00ㆍ작품 읽어보기
금은보화의 방 (네 번째 위장)
The Treasure room fourth stomach
이 작품은 <금은보화의 방, 4개의 위장> 이라는 작품입니다. 꼭 사진 같죠 ?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도적의 동굴에 있는 금은보화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입니다.
작가는 물질 만능주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질 바비에(65년) 라는 작가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질 바비에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지만 프랑스 마르세이유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1990년부터1990 프랑스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바누아투 태생의 질 바비에는 드로잉, 회화, 조소 등 전통적인 미술 기법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시리즈 작품들을 제작합니다.
지금 보시는 대형 사실주의 작품 - 금은보화의 방은 질 바비에가 프랑스 보자르 미술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 사실주의에 굉장히 심취해 있었다고 합니다.
잘 그리는 것이 곧 미술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이 얼마나~ 잘 그릴 수 있을까~ 실험해 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 중 가장 복잡한 이미지를 그려보기로 한 것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금은보화를 그려낸 결과물이 참 좋았습니다.
작품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현대인들의 욕망, 무질서한 허영심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이 그림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 중에 하나를 그대로 재구성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이렇게 극 사실적으로 모사하여 그리는 것은 창작활동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노동에 가까운 것이 입니다.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봐 볼까요? 조금 이상한 점 발견하셨나요?
앞쪽의 이미지보다 뒤쪽으로 갈수록 그림이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일반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물이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원근법의 원리에서 벗어나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일반성에서 벗어난 이러한 요소는 작품 전체에 비현실적인 느낌을 강하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 구현된 현실이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질 바비에는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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