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3. 10:00ㆍ하히 라의 전시탐방 ♡
안드레아스 거스키 - 뮐하임 안 데어 루르, 낚시꾼
시골 풍경이지만 시골이 아닌듯한 곳
예전에 초등학교 4학년? 3학년? 그즈음 요즘 우리나라에 많이 생기고 있는 농촌 신도시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그러니까 분명 멀리서 보면 논과 밭이 즐비한데 그 풍경의 중간에 우뚝 솟아있는 아파트 단지가 그 새로운 신도시라는 명칭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평온해 보이는 시골풍경에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보이지만 그들의 곁에 고속도로 다리가 보인다. 고요한 시골과 달리 계속해서 소음이 들려올 이곳도 도시는 아니지만 시골에서 들을 소리가 나는 곳도 아니다.
사실 처음엔 낚시꾼을 찾지 못하였다. 제목을 보고 그 낚시꾼을 찾으려 이리저리 눈길을 바삐 움직였는데, 사진 속 커다란 풍경 속에 거대한 나무와 콘크리트 다리보다 더 앞쪽에 버젓이 낚시꾼이 있었다.
거스티는 커다란 다리가 보이게 사진을 찍었다.
원래 그 풍경을 즐겨야 할 낚시꾼들이 고속도로다리에 방해받고 있음을_ 어쩜 저렇게 한 화면 안에 적나라하게 들어냈을까 ? 바로 이러한 것이 사진작가 거스키가 관람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최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뮐하임 안 데어 루르, 낚시꾼ㅣ1989
평온해 보이는 시골 풍경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인구 고밀도 산업지대를 통과해 흐르는 루르 강 둑을 따라 보이는 광경이다. 멀리 보이는 고속도로 다리가 장면의 고요함을 깨뜨리고 도시의 북적임을 일깨운다. 작가는 낚시꾼이 평화를 즐기는 시간에도 자동차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리란 사실을 상기시킨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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