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8. 10:00ㆍ하히 라의 전시탐방 ♡
안드레아스 거스키 - 나트랑
사람은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어도 같은 시대를 살진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2022년에 살고 있는 '나'라고 하는 한 인간이 살아가는 2022년이라는 시대가 같은 시간대에 산골에서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는 그 누군가의 삶과는 결코 같을 순 없다는 말이다. 어떤이에게는 당연한 삶의 방식과 시대의 누림 같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머나먼 다른 시대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서울에서 모든 트렌드를 접하며 전 국민이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조금만 외지로 걸음을 조금만 옮겨만 봐도 24시간 편의점은 드물고 익숙하던 체인 브랜드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어릴 때는 시골에 가면 너희 집은 5번 - SBS를 볼 수 있냐고 물어오기도 했으니 그 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까 해서 예를 들어본다.
어쨌든, 아이티 강국 한국이 살아가는 지금의 이천이십이년이라는 시대는
어떤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시대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케아의 가구를 위해 일을 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니 왜인지 늘 새 삶스럽게 좋은 곳이라 느끼던 곳도 어쩔 수 없는 기업이라는 점과, 우리는 자본주의에 맞는 공급과 수요를 위한 원가절감을 어쩐지 타당하게 하고 있다 느낀다.
그마저도 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색깔로 무리 지어 그 일을 하는 사람들로 집단화해야 하는지,
일을 하는 하나의 개인 개인을 개체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음에 속이 상한다.
이렇게 떠들어봤자, 나 또한 멀리서 보면 자본주의 속 아주 작은 개미 1인일 뿐이며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는 시간대는 같으나 살고있는 시대감은 서로 다르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은 여전히 어느시대와 시간대에도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사진이었다.
나트랑ㅣ2004
<나트랑>은 이케아(IKEA)에 납품할 가구를 만들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산업적 규모로 이루어지는 수공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진 속 여성들의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전선줄이 수평의 균일한 그리드를 조성하는데, 작가는 이 그리드 안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인간 활동의 형태에 집중한다. 촬영을 위해 여성들이 착용한 주황색 유니폼은 전반적인 통일감과 개개인의 익명성을 부여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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