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이중섭
2022. 5. 19. 10:00ㆍ작품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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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아동
이번에 소개해 드릴 작품은 국민화가라고 불리는 이중섭 작가의 <봄의 아동> 입니다.
마치 봄날의 어른거리는 느낌이 담겨져 있습니다. 두꺼운 종이 위에 색을 칠한 뒤 선을 긋고 다시 덧칠하고 또 긁어내는 반복의 과정을 거쳐서 완성한 이 작품은, 여러 물감층이 언뜻언뜻 비쳐지는 자연스러운 표면 효과를 보여줍니다.
덧칠을 했지만 두터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표면이 종이바닥에 밀착되면서 오래된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중섭은 뭔가 반짝반짝한 새것 같은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서 새 옷도 헌 옷 처럼 만들어 입었다고 합니다.
발가벗은 아이들은 나비를 잡고, 꽃대를 들고, 나뭇가지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구석에 숨은 아이까지 다섯 명의 아이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비례가 맞지 않은 신체는 서로 맞닿은 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중섭의 그림을 보면 어린이 같은 천진성과 해학성이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물, 자연과 인간의 구분이 없는 친밀한 교감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이중섭은 인간과 자연의 원초적 교접에서 인간의 해방과 구원을 찾았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는 이중섭 작가를 이야기 할 때, “소 그림”으로 유명한 작가로만 거론되지 않고,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그의 삶과 생각, 그리고 다른 많은 그림들도 함께 언급되길 바랍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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