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의 황색소 - 이중섭

2022. 5. 20. 10:00작품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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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이중섭 - 황소
이중섭 - 황소 ㅣ 1953 ㅣ 종이에 유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중섭이라는 화가 이름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화가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 이름입니다.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 신화적인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중섭~ 하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못하고, 작품도 도판으로 보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이중섭의 황소를 직접 감상해 볼까요 ?

 

 

'소'라는 소재는 이중섭에게 자화상 같은 대상임과 동시에 조선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당시 출품된 이중섭의 작품을 보고 일본의 한 비평가는

조선인의 힘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 라고 호평을 합니다

 


소 한 마리가 묵직한 다리를 움직여 화면 왼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발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땅을 내디디려는 순간, 고개를 돌려 관객을 쳐다보는 장면입니다골격을 다 드러내고,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어깨를 치켜 올리고 뿔로 치받으려는 자세는 단호한 의지와 결단을 느끼게 합니다.

 

몇 번의 붓질만으로 이처럼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소의 형상을 잡아내는 것은 숙련된 스킬과 이중섭의 감성이 함께 어우러졌기에 가능한 표현입니다작가는 고구려 고분벽화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선에서 생동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소의 형태를 잡아낸 붓질은 서예의 필법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이중섭 작가의 작품은 이렇듯 전통미술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족들을 만날 날을 고대하며 이 시기에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우리의 새로운 생활을 위해 들소처럼 억세게 전진하자는 다짐처럼 이중섭 작가에게 소는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기도 합니다.

 

그의 소는 농사짓는 소가 아니라 시대의 난고를 초인적 의지를 가지고 이겨내려는 소입니다. 그가 이런 사투를 벌이며 절규하는 소를 그리지 않았다면 소용돌이치는 그 시대를 견디지 못하지 않았을 까요 ?

 

 

 

거친 세상을 살아가기에 너무나 순수했던 이중섭 !

그는 우리 마음을 감동케 하는 예술을 남기고 안타깝지만, 1956년 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2022. 4. 26. 발행한 내용을 다시 재 포스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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