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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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공법 - 신형철
템플(Temp'L) 세 번째를 맞은 우승작은 신형철 작가의 입니다. 은 템포러리(temporary)와 템플(temple)의 합성어입니다. 뜨거운 여름 도심에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파빌리온 구조물이 된 이 작품은, 기능과 수명이 다하여 폐기된 화물선을 가져와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휴식공간으로 변하였습니다. 은 현대미술에 재활용 개념을 접목한 독특한 조형건축물입니다. 마당에 놓여진 이 쇳덩이는 그 거대함으로 인해 멀리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며 작품 쪽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미술관 입구에 위치한 배의 전면부는 미술관 내부와 주 출입구로 향하도록 하여 관람객의 동선 유도를 꾀하였습니다. 외부에서 보이는 녹슬고 거친 표면에 비해 하얗게 채색된 내부는 도심 안에서 시원한 그늘과 평안함을 ..
2022.05.11 -
건희오빠 컬렉션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건희 오빠 너무 인기 많아 ✌🏻 ⠀ ⠀ #이건희컬렉션 #한국미술명작 ⠀ ⠀ ⠀ 소문난 잔치가 막상 차린 게 없어 먹을 게 없다고 하더니 건희 오빠 컬렉션은 기다림 이후 실체를 맞이하게 되면 “이게 다냐고” 되묻는 관람객이 많다고 한다. 지난주부터는 바뀐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발권이 가능하게끔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인터넷에서 클릭을 하고 예약을 하고 시간을 맞춰왔던 기대에 부푼 이들에겐 실망스러운 작품의 수가 준비되어있는 거 같다. ⠀ 그런 말까지 내뱉고 가는 걸 보면, 그 기대에 부푼 마음을 딱히 차분히 가라앉힐 만하진 않나 보다.⠀ 다들 재벌은 뭘 가졌나 싶고 ..
2022.04.28 -
기억되는 나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이름은 익숙한데 누군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 이름에 걸맞은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 아무튼 그분이 내게 오랜만이라고_ 카톡 프로필의 가족사진을 보고 긴가 민가 했다며, 내게 개인적으로 톡을 걸어왔다. 상대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확정 짓기엔 내가 알고 있는 분임은 확실했기에 인사를 건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분의 낭랑한 이름을 다시 읽어보며 그간의 나의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한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큰 기쁨을 건네드렸다. ⠀ ⠀ 나의 남편 : 앵기맨의 드넓은 허락으로 가능해진 내가 하고 싶던 일을 몇 년 만에 다시..
2022.04.26 -
[과천30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 MMCA Gwacheon, 30 Years 1986-2016 ] As the moon waxes and wanes 이번 국립현대 미술관 - 과천 30년 특별전은 전시된 작품 뿐 아니라 학예사가 준비한 미술관이라는 공간과 기획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를 위해 기획된 미술관을 조금만 둘러보면,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학예사들이 고민 끝에 많은 의미를 담아 마련했다 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서 그 하나하나 모든 의미를 헤아리거나, 다 느껴가지 못하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하나의 주제 속에 파생된 의미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 심플하게 한가지만을 생각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더 보여주고 싶고, 알리고 싶고, 하고 싶은 말이 많기..
2022.03.31 -
도슨트 양성과정
#. 1 도슨트 양성과정 대학교 시절 전시장 작품 관리 파트타임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전시 시작 전 후로 관람객이 없는 그 시간에 좋은 작품을 나 혼자 감상할 수 있는 오롯한 공간이 가끔 제공되기도 하고, 입장료 없이 매일 방문할 수 있는 미술관이 좋았다. 일명 전시장 지킴이의 역할은 전시된 작품이 손상이 가지 않도록 관람객의 지나친 접근을 막고 전시장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소음의 발생을 최소화시키거나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을 주의시키는 일이었다.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하루에 만나는 사람의 양이 상당하여 별거하는 거 없는 일 같아도 스쳐 지나간 그 관람객의 수만큼이나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사람들만 주시하다 일정 시간이 되면 전시장 안에 전시해설 안내 멘트가 방송되고, 많은 관람객들..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