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1. 10:00ㆍ작품 읽어보기
템플(Temp'L)
세 번째를 맞은 <2016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우승작은 신형철 작가의 <템플>입니다.
<템플>은 템포러리(temporary)와 템플(temple)의 합성어입니다.
뜨거운 여름 도심에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파빌리온 구조물이 된 이 작품은, 기능과 수명이 다하여 폐기된 화물선을 가져와 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휴식공간으로 변하였습니다.
<템플>은 현대미술에 재활용 개념을 접목한 독특한 조형건축물입니다. 마당에 놓여진 이 쇳덩이는 그 거대함으로 인해 멀리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며 작품 쪽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미술관 입구에 위치한 배의 전면부는 미술관 내부와 주 출입구로 향하도록 하여 관람객의 동선 유도를 꾀하였습니다.
외부에서 보이는 녹슬고 거친 표면에 비해 하얗게 채색된 내부는 도심 안에서 시원한 그늘과 평안함을 제공합니다. 내부공간은 구를 연속적으로 배치한 후 음각으로 비워내어 전체적으로 돔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폐기된 선박의 최소한의 보강 구조만을 이용하여 원래의 형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게 만들었으며 주변의 건물과 같은 스케일로 제작되어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기무사와 종친부 한옥과 더불어 기념비적인 또 다른 건물로 느껴지도록 하였습니다.
강형철 작가는 템포러리 즉, 일시적인 템플을 통해 재활용을 이용한 건축의 새로운 공법을 느끼며 동시에 이 작품이 모든 이에게 감동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서울박스 공간에는 늘 대형작품이 설치되어 전시되고 또다시 들여온다. 미술관을 만들 때부터 가장 트렌드적인 대형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구상해놓은 듯 보인다. 그 공간이 비어있을 때에는 즐기는 광장이 되지만 작품이 들어서면 완벽한 핫스폿이 된다. 그렇게 매번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변화된 모습에 그때를 기억하고 그 순간을 간직하게 된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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