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9. 10:00ㆍ작품 읽어보기
마음의 기하학
김수자 <마음의 기하학>, 2016 관객 참여 퍼포먼스와 설치,
19m 타원형 테이블, 16 채널 사운드 퍼포먼스 ‘구의 궤적’, 15분 31초
예전의 관람객들은 작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하실 김수자 작가의 <마음의 기하학>은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워크샵입니다.
이 작품은 캔버스 대신 19m의 타원형 나무 탁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둥근 찰흙 덩어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습니다.
“보따리 작가”라는 별칭이 있는 김수자 작가는 작업 초기에 ‘보따리’라는 개념을 물질과 비물질을 감싸는 것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작업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한 이번 <마음의 기아학>은 관객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물질로 만들고, 다시 그 물질을 아무것도 없는 비물질의 상태 바로 ‘무(無)’의 상태로 전환하도록 합니다.
여러분의 손 자체가 보따리가 되어 둥글게 찰흙을 감싸고 그리고 그것을 굴리는 순환적인 행위를 하면서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의 기하학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또한 이 과정을 통해 두 손바닥에 가하는 균형적인 힘과 그 사이의 양극성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동시에 테이블 아래 설치된 스피커에서 사운드 퍼포먼스 <구의 궤적>이 재생됩니다. 양손으로는 클레이 볼을 만들면서 귀로는 볼이 구르고, 떨어지고 부딪히는 소리, 혹은 작가가 가글링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소리와 함께 흙이라는 물질을 둥근 공의 형태로 만들어 가면서 더 나아가 마음을 비우는 공(void)의 상태, 즉 비어 있는 비물질의 상태를 느끼게 됩니다.
김수자작가는 모든 관람객이 이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과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내는 이곳이 명상의 공간이 되길 바랬습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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