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6. 10:00ㆍ작품 읽어보기
방짜 좌종
여러분이 보시는 작품은 17개의 좌종입니다.
작품을 만든 공예가 이봉주는 방짜유기를 제작하는 중요 무형문화재 77호 장인입니다.
좌종은 : 앉아서 치는 종이라는 뜻입니다.
맑은 울림과 파장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방짜 좌종>은 예배와 명상에서 사용하는 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종의 형태가 아니라서 의아해 보일 수 있습니다.
두드리는 기법으로 만드는 금속 중에서도 좌종은 방짜유기에 속합니다.
방짜 안에는 우리 고유의 과학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대개 두드려 만드는 것을 방짜라고 말하지만, 더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구리 78%에 주석 22%를 합금하여 만든 것을 바로 방짜라고 합니다.
즉, 방짜는 가장 질 좋은 합금을 일컫는 기술용어입니다.
이봉주작가가 만드는 방짜유기 좌종은 천 삼백도씨(1300˚C)의 용해로를 오가며 수천 번 두드리는 어려운 작업으로 탄생합니다. 달구어진 쇠를 한 번에 메질할 수 있는 시간은 30~50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각 과정들은 숙련된 기술과 기술자들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얇게 편 판을 겹쳐 틀을 만들고, 떼어내고, 당기고 쳐서 늘이는 닥침질과 다듬기를 하고 담금질을 거쳐 마지막 과정으로 변형된 것을 바로 잡고, 색이 드러나도록 하는 깎아내기까지 마치면 모든 순서가 끝납니다.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으며 변색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방짜는 독성이 없고, 쓸 수록 윤기가 나기 때문에 식기류에 많이 쓰이며 꽹과리. 징 같은 타악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악기는 방짜 기술만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으로 여기 좌종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방짜 좌종>은 시간이 흐를수록 쇠의 조직이 다져져소리가 더욱 깊어지고 생동하는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소리와 울림은 크기와 두께, 부위에 따라 다르며, 고도의 기술을 통해 음색의 조절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께가 두껍고 크기가 클수록 깊이가 있는 저음의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좌종은 겉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울려보고, 그 소리를 듣고 골라야 합니다.
방짜 좌종 타종 체험은 매순간 진행되진 않았다. 그래서 관람객 분들께 다음과 같은 안내를 꼭 드려야만 하였다.
- 다음 -
방짜 좌종 타종 체험은 하루 3번 1시간 동안 진행되오니
시간에 맞춰 다시 방문해서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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