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2. 10:00ㆍ작품 읽어보기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역사를 몸으로 쓰다
여러분은 ‘현대미술’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현대미술은 회화나 조각, 설치작품이나 영상작품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합니다.
이번 전시 [역사를 몸으로 쓰다]에서는 많은 현대미술 장르 중에서 예술가들이 자신의 몸이나 타인의 몸을 이용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몸을 이용한 ‘바디아트’는 1960년대 이후 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더욱 흥미로운 분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에 만나보실 작품은 아이 웨이웨이의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입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중국 예술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자국민에는 생소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예술가이자 사회 운동가로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에 저항하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 내 매체에서는 그의 이름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체제 (反體制)는 기존의 체제, 주의, 정책, 기관 등을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은 한나라 도공의 옷을 입은 작가 본인이 기원전 20년의 한나라 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도자기를 떨어뜨리는 과정을 담은 퍼포먼스 사진입니다. 작업을 위해 작가는 고대 유물들을 수집하였고, 그것을 파괴하는 행위를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이천년 이상 된 유물을 무덤덤하게 떨어뜨리는 그의 파괴적 몸짓은 거대한 권력에 최소한의 행위로 저항하는 아이 웨이웨이의 예술적 태도이자 새로운 것과 낡은 것,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전통과 유산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행위입니다.
전시장 한쪽에는, 그 파편들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사실, 고대 도자기를 깨뜨리는 행위는_ 해서는 안 되는, 성상파괴 행위입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이 작품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오래된 것을 파괴해야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중국의 정치가 - 마오쩌둥의 말을 인용합니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낸다는 명목으로 과거를 모두 깨끗이 청산해 버리고자고 말하는 현대 중국 사회를 향해 - 작가는 비판적 몸짓으로 상징적 예술행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중국의 사회적 현실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마오쩌둥 [Mao Zedong, 毛澤東(모택동)]
공산주의 혁명가; 중국의 정치가 ㅣ 중국 공산당의 요직에서 활동하다가 중앙 제7차 전국 대표대회에서 연합 정부론을 발표하였으며, 장제스와의 내전에 승리하고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웠다. 국가주석 및 혁명 군사위원회 주석(1949~1959)으로서 제2차 5개년 계획의 개시와 더불어 3면홍기 운동을 폈고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였다.
출처 : 두산백과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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