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숨쉬는 나무 신 - 심문섭

2022. 8. 11. 10:00작품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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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 시리즈

 

 

심문섭 - 목신
심문섭 - 목신 ㅣ 1980 년대 중반 - 1990 년대 초 나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중 조소부문 세 번째이자 마지막 원로작가로 심문섭 작가의 50년 작품세계와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입니다.

 

심문섭 작가는 1943년 통영 출생으로, 조소를 전공하고 국전에서 1969-1971년 연이어 수상함으로써 두각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이후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등에 출품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1981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1970-90년대 일본에서만 15차례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대작가시리즈 심문섭작가의 전시 부제인 [자연을 조각하다]는 자연의 형상성을 추구하기보다는 그것 자체로 있는 현상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자연의 근원에 가까운, 자연이 빚은 조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제작된 작품 - <목신>은 바로 재료 자체 - 나무라는 소재가 오롯이 그 본질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전 작품과 다른 점입니다. 심문섭 작가는 인간과 저항 없이 섞일 수 있는 접점에 존재하는 구조물나무를 선택하였습니다.

 

자연의 일부로 인류에게 오랜 세월 의식주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소재인 나무는 나이테 만큼이나 시간의 흐름을 겹겹이 축적하고, 인간과 공간을 공유하였습니다. 작가는 그런 나무의 본성을 ’목신’ 이라 부르며 작가는 나무속에 정신이 숨 쉰다고 여겼습니다.

 

 

 

벌레 먹은 나무나 갈라진 것을 작품에 그대로 사용하면서 심문섭 작가는 이때부터 단일한 재료를 가지고 작품에 주관적 상상력을 개입시키기 시작합니다나무토막이 하나 또는 두 개 이상을 연결되거나 나무에 철을 부속물처럼 결합시키기도 하면서 작가는 나무라는 물질의 성질을 살리면서 그 안에 자신의 생각과 이념을 투영한 것입니다.

 

결국, 작가의 개입을 통해 나무라는 물질의 특성은 다시 한번  더욱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작품이라고 하기엔 자연에 가깝고, 자연물로 보기에는 너무나 조형적인 나무토막들로 된 심문섭 작가의 작업은 완벽한 조형물이라기보다는 자연을 일깨우는 제시물에 가깝습니다작가가 지니고 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애정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관일 수도 있고, 통영 앞바다에 떠있는 수많은 작은 섬들 사이에서 꿈꾸었을_ 순수하고 근원적인 미지의 세계, 자연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돌이 흙이 되고 흙이 돌이 되는 순환의 의미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관계성을 떠올리며_ 자연의 물질들이 예술의 영역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1970년대 <관계>, <현전> 섹션

인간이 개입해 사물과 관계되어 보여지는 상황,  자연스런 현상 범위  물질 그 자체로서 드러나는 객관적 실체

 

<목신(木神)>, <메타포)>, <제시>, <반추> 섹션

물질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연결된 또 다른 세계와의 긴밀한 관계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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