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히라는 도슨트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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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시대 : 미술관의 변화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 예전에는 전시 오픈 전에 전시해설을 위한 투어가 진행되었고 특별히 먼저 전시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논란이 있는 작품을 북적이지 않는 텅 빈 전시 실안에서 오롯이 바라볼 수도 있기도 했고, 전시장 배치가 바뀌는 모습이나 표제를 달고 있는 모습을 직접 광망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 그럴 때면 언제고 전시해설을 위한 동선을 체크하며 사진을 찍거나 아직 비공개된 자료 등에 대한 노출을 삼가해 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에 걸쳐 다짐을 요구받으면서까지 그런 특혜를 받아왔다. ⠀ ⠀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참 그럴 때면 좋았다. ⠀ 그..
2022.05.17 -
코로나시대 복귀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최근 우리는, 인류가 겪어보지 않았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멈춰버렸습니다. ⠀ 유래 없는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이 시대’를 나중 세대는 어떻게 기억할지_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솔직히 저는 좀 많이 억울할 것도 같습니다. 미래세대가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19 시대였다 – 라는 한 줄로, 또는 마스크시대 라는 한 단어로 압축해서, 나와 우리가 모두 긴장하며 살아갔던 그 모든 하루하루의 날들을 한치 신경쓰지도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 잠시 한번 멈춰 서서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 무엇을 남겨야 ..
2022.05.13 -
특별한 서울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같은 날 활동하는 해설 선생님께서 집이 어디냐고 물어오시길래 원래는 사당동에 살았는데 이사 가서 멀리서 온다고 뭉뚱그려 말했다. 그러다 조금씩 말문이 터져 나는 내가 무려 화성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소곤 하게 건내 드렸다. 그리곤 오며 가며 꽤 시간이 걸려 널리 알리고 싶지 않다는 내 입장을 덧 붙여댔다. ⠀ 그랬더니 그 선생님께서 !! ⠀ 자신도 이사를 가서 두달전부터 일산에 산다며 웬일이냐며 더 소곤거려주셨다. 우린 이 사실을 다른 분들에겐 비밀로 하자는 말을 꺼내며 키득키득거렸다. ⠀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왜 서울이 ‘특별시’인지에 대해 토론하게 되었다. ⠀ 서울..
2022.05.11 -
담력 도슨트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도슨트는 담력을 키우는 일이다. ⠀ 매번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만나 처음 보는 그 새로운 사람들의 눈빛을 받으며 머릿속으로 외운 그 모든 것을 꺼내 놔야만 한다. 그들의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떤 날엔 기갈나게, 또 다른 날엔 컨디션 따위에 핑계를 두며 다르게 행하고 싶지가 않다. ⠀ 그래서 난 웬만하면 내지르는 농담 한마디나 미소를 짓는 그 순간, 뻗어대는 손짓 따위나 그리고 문맥을 잇는 조사 하나하나까지도 꽤나 정확히 외우려 애쓰는 편이다. 그래야 다른 날 같은 시간 동안 모든 관람객분들께 꽤나 공평했다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마음먹고 딸딸 외어대고, 또 다짐해..
2022.04.28 -
건희오빠 컬렉션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건희 오빠 너무 인기 많아 ✌🏻 ⠀ ⠀ #이건희컬렉션 #한국미술명작 ⠀ ⠀ ⠀ 소문난 잔치가 막상 차린 게 없어 먹을 게 없다고 하더니 건희 오빠 컬렉션은 기다림 이후 실체를 맞이하게 되면 “이게 다냐고” 되묻는 관람객이 많다고 한다. 지난주부터는 바뀐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발권이 가능하게끔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인터넷에서 클릭을 하고 예약을 하고 시간을 맞춰왔던 기대에 부푼 이들에겐 실망스러운 작품의 수가 준비되어있는 거 같다. ⠀ 그런 말까지 내뱉고 가는 걸 보면, 그 기대에 부푼 마음을 딱히 차분히 가라앉힐 만하진 않나 보다.⠀ 다들 재벌은 뭘 가졌나 싶고 ..
2022.04.28 -
기억되는 나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이름은 익숙한데 누군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 이름에 걸맞은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 아무튼 그분이 내게 오랜만이라고_ 카톡 프로필의 가족사진을 보고 긴가 민가 했다며, 내게 개인적으로 톡을 걸어왔다. 상대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확정 짓기엔 내가 알고 있는 분임은 확실했기에 인사를 건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분의 낭랑한 이름을 다시 읽어보며 그간의 나의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한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큰 기쁨을 건네드렸다. ⠀ ⠀ 나의 남편 : 앵기맨의 드넓은 허락으로 가능해진 내가 하고 싶던 일을 몇 년 만에 다시..
2022.04.26 -
다시 사회생활
eUn U MOM Instagramㅣ@hi___u.u_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그날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아 기다리다 서서히 오픈되던 엘리베이터 문열림에, 딱 그 순간을 빤히 보고 있더니_ 때맞춰 활짝 양팔을 벌리던 당신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 ⠀ ⠀ 내가 밤늦게 돌아왔을때, 왜 그리 먼길을 가면서까지 그걸 해야겠냐고 뭐라 뭐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던 나에게 계속해서 영상통화를 걸며 얼굴을 보여달라고 애처럼 굴던 앵기맨은 내가 곧 도착할 엘베를 어찌 알았는지 13층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무릎을 굽혀 날 우러려 쳐다보고 있었다. ⠀ 그것도 모르고 폰질을 하고 있던 나는 열리는 엘레베이터 밖의 상황에 적잖이 놀랬고 왜 이렇게 늦었냐는 ..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