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1. 10:00ㆍ작품 읽어보기
침묵의 방
침묵의 방, 790 ×790 × 900cm
안규철 작가는 1955년생으로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진행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계십니다.
본격적인 작품 활동 시기 이전에 잠시 문화예술지 기자 생활을 7년정도 했던 작가는, 지금도 매일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작품세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작품형태]
자, 이제 조금 넓게 퍼져서 작품을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품의 모양이 어떤가요 ?
커다란 구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우주 기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작품의 크기 때문에 오는 중압감도 느껴지실 겁니다.
<침묵의 방>이라는 이 작품은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로 커다란 크기의 완벽한 구체입니다. 작품 앞쪽으로는 텅 비어있는 구체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있고, 몇 명씩 내부로 들어가서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내부에서 볼 때에는 닫힌 공간이지만 안정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조형적으로나 체험적으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출입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의적 고립에 빠지게 됩니다. 작품이 주는 물리적 고립은 정신적인 마음 상태를 ‘평온’ 한 상태로 바꿔 주기도 하지만, 닫힌 공간은 역설적이게도 입체감과 함께 계속 확장되는 듯한 공간감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규철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머릿속 생각이 커다랗게 펼쳐지듯 무한히 확장되는 명상의 공간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작가는 ‘관객’과 ‘관객이 경험하는 모든 것’은 작품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관객에 의해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는 거죠.
안규철 작가님은 완성품,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셨기에 파이프와 이음새를 관람객에서 노출시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판단하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한 분씩 입장하여 안규철 작가의 의도대로 여러분들이 작품을 완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설명되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에게 제공하는 자료에 기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도슨트 하히라 작가 본인에게 있으며 출처 없이 사용하는 것과 복제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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