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거스키(43)
-
무제 XIX : 튤립 밭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XIX 그러니까 이게 튤립 밭이라는 거다. 튤립이 활짝 펴있는 그 모습을 높이높이 올라가 촬영하였다고 한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고, 다 똑같아 보여도 모두 제각각인_ 그 튤립 꽃들과 일자로 늘어진 튤립밭이 자세히 보니 정말 그렇게 있다. 거스키의 대형 사진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데 그 가장 큰 원동력은 이건 뭘까 라는 궁금증이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까지 나는 이것이 꽃밭인 줄 몰랐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의 튤립이 비어진 줄도 몰랐다. 아마 예쁘게 피어져 때가 된 튤립은 팔려나간 것 같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보이는 이 거대한 자연물들의 집합을 보고 있자니 이래서 수많은 작가들이 자연물을 보고 영감을 얻고 추상화를 휘갈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제 XIXㅣ2015 ..
2022.06.08 -
아마존 : AMAZON.COM
안드레아스 거스키 - 아마존 have fun make history work hard 아마존도 결국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곳이구나. 저렇게 수많은 물품 속에서 have fun 할 수 있을까 ? make history, work hard는 가능해 보인다. 아마존ㅣ2016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촬영한 이 작품은 선반에 빼곡히 들어찬 상품들을 모두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디테일과 압도적인 크기가 인상적이다. 작가는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와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감소된 시지각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각 각의 선반을 따로 찍은 후 디지털로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렇게 드러난 이미지는 소비 지상주의의 핵심과 세계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2022.06.07 -
99센트 : 지구촌 문화
안드레아스 거스키 - 99센트 우리나라엔 다이소가 있고 일본엔 100엔 샵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문화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지구촌 문화이다. 99센트 상품들이 진열된 이 공간의 사진은,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네" 라는 생각을 하게 함과 동시에 저 광활한 매장의 소비행태를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한다. 99센트ㅣ1999 (리마스터 2009) 끝없이 펼쳐진 알록달록한 상품들을 담은 이 작품은 로스앤젤레스의 대형할인점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위치를 드러내지 않는 익명의 제목 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소비문화를 상징한다. 높은 위치에서 촬영된 작품은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느낌과 거리감이 더해진 추상적 이미지로 나타난다. 2009년에 리마스터 (remaster)된 작품으로, 작가는 1999년의 필름 사진을..
2022.06.07 -
유타 : 차안에서 찍은 여행사진
안드레아스 거스키 - 유타 그치 , 요즘 사람들 다 폰으로 사진 찍지 누가 카메라 렌즈씩이나 들고 다니면서 찍을까 ? 나 또한 그 작은 디카마저도 잘 휴대하지 않는다. 폰 안의 카메라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꽤 멋진 연출도 가능하다. 이따금씩 폰을 찍은 영화제가 열릴 때면 내 손 안의 네모난 기계의 숨은 가치를 절실히 느끼기도 한다. 여행 중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그 순간의 기록이 거스키의 작품이 되었다. 나도 이렇게 자주 찍는다. 남편은 운전을 하고 나는 아이와 뒷좌석에 앉아 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고 그리고 날씨가 좋은 어느 날이면 창문을 내려 찰칵 혹은 그 지나침을 영상으로 남겨놓기도 한다. 어디에 올리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그 이동 중에 찍은 사진은 날것이지만 참 삭제하긴 아깝다. 거스키의 유타..
2022.06.03 -
바레인 I : 석유나라가 만든 추상화
안드레아스 거스키 - 바레인 I 거스키는 F1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섹션에 전시된 사진에 준비하는 F1팀들의 긴장감을 그대로 담은 사진을 보니 나는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거스키의 작품을 멀리서 바라보면 이것이 무엇일까 싶었다. 작품 설명란에는 마치 추상화 같다는 문구가 크게 와닿는다. 있는 그대로를 찍어내는 사진임에도 참 담아는 사람에 따라 그것이 달라진다. 아스팔트, 석유, 사막, 이러한 것으로 현시대의 특징인 사막국가의 부유함을 담아내려 했다는데 나는 이 작품의 그 어디에서도 석유냄새가 나지 않아 그저 막연한 추상 정도로 감상하였다. 바레인 Iㅣ2005 은 작가가 2005년 바레인에서 열린 F1 경기 장의 트랙을 헬리콥터에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한 사진들을 조합하여 만든 이미지로 하나의..
2022.06.03 -
홍콩 상하이은행 III : 밤낮없이 반짝이는 건물
안드레아스 거스키 - 홍콩 상하이 은행 III 이 붉은 전광판 작품을 감상하기 이전에 같은제목의 1994년 작품을 마주해보자. 이렇게 빌딩을 찍은 사진을 보면 내가 센터원에서 일하는 그 순간이 생각이 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원으로서 돈을 발악하며 벌고 그리고 결국 써대는 그 원천인 사무실. 언제부터인가 사무공간을 대변하는 그 빌딩은 유리 건물로 지어졌고, 어떤 작가들은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찍어댔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높고 웅장한 건물 속 낯빛을 마주한 순간 많은 생각이 든다. Honkong and Shanhai Banking - Norman Foster 1979 (completed 1986) 거스키가 찍어낸 건물은 홍콩에서 가장 핫한 미래형 빌딩으로, 영국의 건축가 노만 포스터(Norma..
2022.06.02 -
벨리츠 : 아스파라거스 밭
안드레아스 거스키 - 벨리츠 이것이 진정한 항공뷰 아니겠는가 ? 거스키의 작품은 대부분 멀리서 감상한 뒤 다시 가까이 가서 찾는 재미가 있다. 사실, 처음에는 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역시 외국은 농사를 지어도 이토록 드넓은 땅을 일구는 구나 싶기도 했다. 사진의 독일 벨리츠 지역의 아스파라거스 밭의 풍경이다. 줄무늬처럼 보이는 저 흙색과 검은색은 고랑을 파고 비닐을 덮은_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밭의 형태가 맞다. 정갈하게 수평적인 농경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화로워지더니 다시 그 안에 일을 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꽤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벨리츠ㅣ2007 속 단조로울 정도로 번갈아 이어지는 검은색과 미색의 수평선들은 독일 벨리츠의 유명한 아스파라거스 밭을 촬영한 장면이..
2022.06.02 -
파리, 몽파르나스 : 일정하고 균일한 크기
안드레아스 거스키 - 파리, 몽파르나스 찍혀진 사진을 평행하기 찍기도 힘들다. 아무리 여러 차례 도전해 봤지만 역부족이다. (위쪽은 내가 직접 전시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예전에도 건물의 창문을 반듯하게 찍어 둔 우리나라 작가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대형건물을 평행과 수직이 맞도록 하나의 화면에 나오게 한다는 것은 꽤나 심사숙고해야 하는 일이다. 누구라도 휴대폰 카메라로 풍경을 찍어만 보았다면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건물이 옆으로 퍼지거나 솟아 올라가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거스키의 사진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일상까지 포착하였다. 이렇게 반듯하게 맞추기 위해 수많은 렌즈의 초점을 맞췄을 그의 노력이 지금 여러분 앞에 늘 우리 눈으로 보아오던 그 평평하고 평화로운 건물의 사진으로 남겨..
2022.05.31 -
수장고 : 자신의 공간
안드레아스 거스키 - 수장고 왜 우리도 자신의 공간을 찍지 않던가, 수장고를 가진 작가는 어떤 느낌일까 ? 자신의 그 어떤 재산보다 더한 온전한 내것을 보관하는 그 장소를 기록한 거스키. 그가 찍어두니 그에게는 일상인 공간도 작품이 되었다. 수장고ㅣ2014 는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거스키 스튜디오의 수장고 공간을 촬영한 작품으로 작가는 창고 시스템을 설치한 후 자신의 작품들의 부분을 세로로 인화하여 여 러 위치에 걸어놓고 촬영하였다. 기하학적 공간으로 재 탄생한 수장고에는 , , ,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철제 가벽과 세로 형태의 사진들 로 구성된 이 기하학적 공간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을 이미지로 회고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5.31 -
클라우젠파스 : 찍혀진 사람들
안드레아스 거스키 - 클라우젠파스 클라우젠 고개 (Klausenpass)는 스위스 알프스의 해발 1,948m의 높은 산길이라고 한다. 그 고갯길이 두 지역의 경계가 된다고 하더라. 멋진 이곳을 여행하며 찍은 이 사진이 작품이 되기까지는 다시 자세히 바라봄에 있었다. 클라우젠파스ㅣ1984 클라우젠파스는 스위스 알프스를 넘는 높은 산길이다. 친구의 부탁으로 휴가 중 이 사진을 찍은 거스키는 촬영 이후 필름을 확대하다 산등성이를 걷는 사람들이 찍힌 것을 발견했다. 점처럼 흩어져 있는 이들의 모습이 그에 겐 ‘완벽한 별자리’로 보였다. 이 작품을 통해 거스키는 어떻게 원거리 시점을 활용하여 사람과 환경 간의 관계 를 탐구할 수 있을지를 발견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