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S GURSKY(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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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남극 : 세밀하게 그려낸 극의 지도
안드레아스 거스키 - 남극 남극ㅣ2010 연작의 일부인 은 거스키가 약 1년의 시간을 들여 손톱만한 크기의 '타일'이라 부르는 개별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들을 그래픽 작업으로 정교하게 조합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푸른 바다 빛의 섬세한 음영 변화와 광대한 땅에서 물로 이행하는 부분의 디테일을 표현하고자, 작가는 해안 지도를 바탕으로 수개월간 디지털 사진 편집 작업을 거쳐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20 -
바다 II : 공들인 그래픽
안드레아스 거스키 - 바다 II 어쩌면 거스키의 사진들은 모두 만들어진 것이다. 찍고 편집하고 짜맞히고 말이다. 대학교에 들어가 처음 사진 수업을 들었을 때 출사를 다니며 정말 가방만큼 큰 카메라를 이고 지고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을 만난 적이 있다. 취미 삼아, 직업 삼아하시는 그분들은 필름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카메라의 특성으로 '편집'을 꼽았다. 디카에서는 기필코 겪어야 하는 과정이 바로 '편집과정'이고 그것이 아주 단순한 색의 보정일지언정 사진을 편집한다는 것을 거부감스럽게 받아들이거나 어여쁘게 얼굴을 고쳐버리는 일명 포샵을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아니 된다 하셨다.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보며 그 편집의 과정이 꽤 수고스럽고 정밀하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임을 알게된다. 누구나 높이 올라가 찍으면 되는 ..
2022.07.19 -
[ ANDREAS GURSKY ] SUBLIME ASPIRATION
GURSKY's SUBLIME ASPIRATION AMOREPACIFIC MUSEUM OF ART ANDREAS GURSKY section 3 : SUBLIME ASPIRATION 거스키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그 거대함에 놀라고, 또 그 세부에 나타난 인간과 현대 사회의 모습에 경외감을 느낀다. 거스키 작품의 기념비적 규모는 사진 예술에 있어 혁신에 가까운 변화이자 두려움과 숭고함을 느끼게 하는 근원적 요소이다. 과거에 인류가 두려워했던 것은 자연, 신과 같이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면 두려움의 대상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급격한 변화, 자본주의 권력, 글로벌리즘 등이다. 현대식 공장, 증권거래소 대형 건물 등을 촬영한 거스키의 사진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건축적 ..
2022.07.18 -
27. 회상 : 검은 틀안의 모임
안드레아스 거스키 - 회상 회상ㅣ2015 은 바넷 뉴먼의 작품인 을 근래 독일 총리를 지낸 게르하르트 슈뢰더, 헬무트 슈미트, 앙겔라 메르켈, 헬무트 콜이 동시에 보고 있는 장면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거스키는 이 작품이 나타 내는 모습이 실제 만남의 현장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 킨다. 슈미트가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기념비적 회화의 평평하고 넓은 빨간색 화면에 끼어든다. 우측의 검은색 창틀은 회화 작품의 일부인 검은 띠를 감추고 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15 -
25. 암실 : 아버지의 물건
안드레아스 거스키 - 암실 암실ㅣ 2016 은 벽에 걸린 캐비닛에 필름 상자와 시트 필름용 카세트가 진열된 모습을 보여준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에 아날로그 기술과 동의어인 사물들이 마치 유물함 안에 보관된 것처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상업 사진가였던 아버지의 실험실과 아날로그 사진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담았다. 결과물을 즉시 보여주는 디지털 이미지와 달리 인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는 아날로그 사진을 상징하는 필름은 지연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14 -
뮐하임 안 데어 루르, 낚시꾼 : 낚시터의 ASMR
안드레아스 거스키 - 뮐하임 안 데어 루르, 낚시꾼 시골 풍경이지만 시골이 아닌듯한 곳 예전에 초등학교 4학년? 3학년? 그즈음 요즘 우리나라에 많이 생기고 있는 농촌 신도시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그러니까 분명 멀리서 보면 논과 밭이 즐비한데 그 풍경의 중간에 우뚝 솟아있는 아파트 단지가 그 새로운 신도시라는 명칭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평온해 보이는 시골풍경에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보이지만 그들의 곁에 고속도로 다리가 보인다. 고요한 시골과 달리 계속해서 소음이 들려올 이곳도 도시는 아니지만 시골에서 들을 소리가 나는 곳도 아니다. 사실 처음엔 낚시꾼을 찾지 못하였다. 제목을 보고 그 낚시꾼을 찾으려 이리저리 눈길을 바삐 움직였는데, 사진 속 커다란 풍경 속에 거대한 나무와 콘크리트 다리보다 더 앞쪽..
2022.07.13 -
뒤셀도르프 공항의 일요일 산책 : 갈망하는 여행
안드레아스 거스키 - 뒤셀도르프 공항의 일요일 산책 산책이라 함은 기분 좋은 일이건만, 갈망하는 산책은 왜인지 그 경계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거스키는 공항을 여러 번 찍어왔다. 그 가운데 공항을 멀리 두고 산책을 하던 자전거를 탄 가족의 모습에서 거스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나 보다. 나는 이사진이 찍혀진 독일이라는 장소에 더 주목이 된다. 거스키 역시 독일 출신이지만 그 옛날 서독과 동독이 나눠져 늘 경계가 있던 독일 안에서의 특별할 공항의 의미나 경계 등이 함께 어우러져 온갖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코로나 시대에 여행이 어려워졌다. 요즘 여행상품이 많이 풀리고 있지만 그래도 여행이 어렵고 조심스럽다. 공항을 바라보는 그 의미가 조금은 달라도 팬데믹 시대에 비행기를 보며 우리도 같은 갈망을 하..
2022.07.12 -
나트랑 : 익명의 공급원들
안드레아스 거스키 - 나트랑 사람은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어도 같은 시대를 살진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2022년에 살고 있는 '나'라고 하는 한 인간이 살아가는 2022년이라는 시대가 같은 시간대에 산골에서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는 그 누군가의 삶과는 결코 같을 순 없다는 말이다. 어떤이에게는 당연한 삶의 방식과 시대의 누림 같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머나먼 다른 시대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서울에서 모든 트렌드를 접하며 전 국민이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조금만 외지로 걸음을 조금만 옮겨만 봐도 24시간 편의점은 드물고 익숙하던 체인 브랜드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어릴 때는 시골에 가면 너희 집은 5번 - SBS를 볼 수 있냐고 물어오기도 ..
2022.07.08 -
스트레이프 : 모니터로 보는 스키 중계
안드레아스 거스키 - 스트레이프 거스키는 스릴을 즐기는 것 같다. F1의 스피드나 스키 중에서도 아주 가파르고 위험 하지만 짜릿한 그런 것들 말이다. 그도 사람인지라 찍고 싶은 것은 곧 관심 있는 것이지 않을까 나는 짐작해본다. 어쩌면 스포츠를 잘 하지 못하고 관망만 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러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 축구를 못하지만 보는걸 너무 좋아하고 내가 남자였다면 축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것처럼 말이다. 누군가의 작품을 보며 그사람을 지레짐작해본다. 이것 또한 전시장의 매력이고 작가에 대한 환상 또한 관람객의 자유라고 본다. 스트레이프ㅣ2022 스트레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스키 코스 중 하나 이다. 거스키는 활강로의 엄청난 경사를 깊이감 없는 평면으로 보여준다. 주변의..
2022.07.07 -
방콕 I : 떠다니는 주목할 만한 것들
안드레아스 거스키 - 방콕 I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어딘지 모르게 늘 고여있던 쓰레기를 기억할 것이다. 히얀백사장에 푸르게 펼쳐진 태평양의 휴양지와 달리 방콕은 쨍한 풍경에 조금은 어두운 살색을 지닌 사람들과 그 주변의 어두운 강들 위로 무언가가 늘 둥둥 떠다닌다. 정말 아름다운 곳은 많지만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곳이다. 그리고 왜인지 그 쓰레기들을 마주하고 나면 물에 가까이 가는 것이 여간 꺼려진다. 중요한 건 그 위에 둥둥 떠있는 것들이 대부분 생활 폐기물이라기보다는 관광 폐기물이라는 사실이다. 지나가다 먹고, 가벼히 생각하고 던지고, 그렇게 모아진 것들이 그곳을 생으로 하는 이들의 공간을 망쳐간다. 그럼에도 그 폐기물을 버리는 이들 덕에 수익을 얻어 살아가는 그곳..
202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