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S GURSKY(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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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 디지털 배
안드레아스 거스키 - 크루즈 나는 언제 한번 크루즈 타볼까나 ? 일정하고 올바르게 찍혀진 이 크루즈의 사진은 먼저 살펴본 파리, 몽파르나스의 아파트를 닮아있다. 사진을 찍어냄에 있어서 수직과 수평이 반듯하고 올바름이 참 어렵고 그 과정을 위한 수고에 대해선 이미 언급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알고 있으니 그 수고스러움이 대단하다는게 느껴져 눈앞에 펼쳐져 보여지고 있는 크루즈의 사진이 더 멋지고 웅장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작가는 직접 사진을 찍어붙여 노르웨이 랩소디라고 하는 배를 창조하였다. 랩소디라 함은 퀸의 노래에 나오는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은 맥락으로 형식이 비교적 자유롭다고 크게 애둘러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이참에 랩소디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한번 알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2022.07.05 -
카타르 : 세척되는 탱크
안드레아스 거스키 - 카타르 우선, 이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카타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검색해 보면 카타르는 가장 우선적으로 나라 이름으로 나오는데 아라비아반도 동부, 페르시아만에 돌출한 토후국(土侯國). 1971년에 영국의 보호령에서 독립하였다. 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으로 되어있으며 주요 수입원은 석유로, 주민은 아랍인이고 주요 언어는 아라비아어라고 한다. 그 나라의 어떤 특성을 표현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카타르라고 하는 그 단어가 또 다른 의미로 사용이 된 것 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었다. 오디오가이드에 나오는 말에도 카타르에 대한 의미 설명이 없었기에_ 정확하게 그 진짜가 인터넷 검색으로 나로는 국가 이름이 맞기나 한 것인지 의문..
2022.07.04 -
SH : Super hero
안드레아스 거스키 - SH 왜 제목이 SH인지 사실 많이 고민했었다. 마블 시리즈를 전부 본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 안에서 나오는 용어인가 싶어 이리저리 찾아봐도 알긴 어려웠다. 그런데 정말 단순하게 스쳐지나가던 '슈퍼히어로'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아 ! 그래서 거스키의 사진 제목이 SH였구나 ! 라고 무릎을 치게 되었다. Super Hero : SH SH IVㅣ2014 도쿄의 유명한 메종 에르메스 빌딩을 배경으로 스파이 더맨이 그의 또 다른 자아인 배우 토비 맥과이어를 마주 보고 서 있다. 마블 만화이자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주제로 한 2014년의 연작에서, 작가는 촬영된 현실에 디지털 수정 작업을 가하는 방식에서 현실 자체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서사적이며 사적인 요소들이 반영된 히어로들의 모..
2022.07.01 -
무제 III : 제목이 없음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III 매일 보는 것들도 가까이 있는 그 모든 것들도 다시 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새롭다. 거스키가 찍어낸 무제 시리즈가 그런 거 같다. 다시 생각해보고 또 그렇게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것을 기록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 머릿속에 있는 그것들을 순간, 아주 잘 포착해 남겨둔 거스키의 무제 시리즈는 내가 늘 느꼈던 것들이 담겨있어서 참 좋다. 언제고 보았던 것들이 이렇게 찍혀져있다. 내가 생각하고 되뇌이던 그런 것들이 진짜 이미지가 되어 내 머릿속으로 다시 되갚아 주는 느낌이다. 이것이 이 작가를 거장으로 만든 '그 찰라'들이 아닐까 싶다. 무제 IIIㅣ1996 은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비춰진 자갈투성이 길을 밤에 촬영한 사진으로, 언뜻 보기에는 달 표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2022.06.16 -
무제 I : 참 좋은 제목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I Untitled 작가들이 참 좋아하는 제목 : 무제 무제라는 그 명칭은 많은 것은 내포하고 있다. 거스키의 무제 시리즈는 참 좋다. 이따금씩 나도 이런 걸 찍어댈 때가 있어 동질감도 느낀다고 해야 하나 ? ㅋㅋ 멍 때리다 벽지 무늬에 빠지기도 하고 장판의 소용돌이를 따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찍는 거스키도 주변의 어떤 물체를 빤히 바라보고 이것저것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고 생각하니 왜인지 거스키랑 가까워진 느낌이다. 무제 Iㅣ1993 이 작품은 거스키가 뒤셀도르프 미술관에서 촬영한 카 펫 바닥의 일부분이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고자 “무제”라는 제목을 사용했다. 작품에는 ‘어떤 장소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가 아니라 우리가 보험 회사나 은행에서 밟..
2022.06.16 -
Kodak 코닥 : 내겐 따뜻한 인위성
안드레아스 거스키 - Kodak 코닥 코닥회사는 우리의 모든 일상을 담길 원했다. 순간의 기록이 영원하게끔 말이다. 거스키는 그런 코닥회사를 그 회사의 철학과는 반대로 정직하게 자신의 화면 안에 담아냈다고 한다. 그러니까 코닥필름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게 철저히 계산하에 회사를 한폭에 담아내기 위해 계획적이고 인조적으로 행했다는 말이다. 글쎄, 가끔 그런 설명들이 와닿지 않을때도 있다. 나는 그저 이 사진 앞에서 코닥이라는 회사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끔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감상하는 사람의 관점은 별개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냥 이 사진속 코닥이라는 회사가 참 좋다. 굳건히 서있는 저 건물안에서 수없이 일을 하던 누군가로 인해 내가 사진이란 걸 쉽게 접하고 찍고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 줌에 말이..
2022.06.15 -
[ ANDREAS GURSKY ] ART HISTORICAL REFERENCES
GURSKY's ART HISTORICAL REFERENCES AMORE PACIFIC MUSEUM OF ART ANDREAS GURSKY section 2 : ART HISTORICAL REFERENCES 거스키 작품의 특징 가운데 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1955년에 태어난 작가는 전후의 폭발적인 현대미술 운동들을 목도하며 성장했다. 그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잭슨 폴록이나 바넷 뉴먼의 추상미술 등 당대의 다양한 경향들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사진을 현대미술에 본격적으로 진입시켰다. 작가는 에서 리히터의 컬러차트와 솔 르윗의 조각적 특성을, 에서는 폴록의 '올 오버' 회화와 유사한 구성을 선보이고, 에서는 뉴먼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참조한다. 이처럼 거스키는 사진과 미술의 경계..
2022.06.14 -
라인강 III : 변해버린 강
안드레아스 거스키 - 라인강 III 가을의 강 풍경이라고 생각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내겐 내가 보고 있는 강의 풍경이 그리 어색하지도 않았고, 문제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생기 있던 라인강의 사진을 찾아보자 내가 바라보고 있던 사진을 다시 살펴봐야만 했다. 가뭄으로 모든것이 멈춰버려 황폐해진 라인강의 모습이라는 말에 이 사진이 계절감이 주는 황량함이 아니란 걸 깨닫자, 자연의 작은 변화가 주변의 모든 환경을 바꾸어버린다는 그 실태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그래, 사람은 느껴야 깨닫는다. 지구온난화라든가, 열평균이나 혹은 그로 인한 동식물들의 서식지의 변화는 말로만 떠들 필요 없이 확실한 이미지 하나면 그 경각심을 자극할 수 있다. 라인강 IIIㅣ2018 2018년작 거..
2022.06.10 -
평양 : 장관의 집단사회
안드레아스 거스키 - 평양 VI , 평양 VII 왜인지 이런 각도에서 꼭 찍어야만 할 것 같았다. 가끔 내가 북한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나는 그곳에서는 가능성이 있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이상한 상상도 해본다. 북한은 아이들 교육에 국가가 힘쓰고 있고 재능 있는 아이라면 특출 나게 키워내는 시스템이다. 물론 수없이 어려운 북한의 배고픔은 익히 듣고 알고도 있지만, 그런 사회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정부가 힘을 써 영재교육에 매진하고 철저하게 줄 맞춘 교육을 끊임없이 연습시키는 그런 사회에서 나는 하라는 대로 아주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는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사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
2022.06.10 -
시카고 선물거래소 III : 없어지는 거래소
안드레아스 거스키 - 시카고 선물거래소 III 예전엔 주식을 어떻게 했을까 ? 그러니까, 진짜로 예전엔 주식을 어떻게 했을까 ? 매도하고 매수하는 그 한순간마다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 ? 내가 초등학교 시절 : 아랫집 아저씨가 퇴직하고 주식하러 다닌다고 아침에 나가서 3시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도 주식을 하려면 거래소에 가서 이러쿵 저러쿵 했다는 것이다. 지점에 가지 않고 거래 프로그램을 설치해 컴퓨터나 스마트폰 하나로도 많은 은행업무와 주식 그리고 펀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내가 어른으로 살아가는 게 참 좋다가도 사라져 가는 그 모든 아날로그적인 모든 것들이 아쉽고 참 그렇다. 시카고 선물거래소 IIIㅣ2009 은 선물거래소의 심장부에서 정신없..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