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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방문하는 집 - 권하윤
새(鳥) 여인 서울관 [불확정성의 원리] [불확정성의 원리]라는 전시 제목이 독특합니다. 독일 물리학자 하이덴베르크의 양자물리학 이론인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착안했는데, 이는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는 오랜 기간 연구를 기반으로 진행형 작업을 하고 있어 완전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계속해서 변해가는 모습이 작품이 되는,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 작업이 완료됐다고 말하기가 불확실합니다. 우리는 역사처럼 공적인 사실은 대부분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가들은 개인의 기록이나 공적인 사실마저도 ‘이것이 사실일까, 혹시 놓치고 지나는 것이 있지 않을까, 그것을 증명해봐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작..
2022.08.04 -
전세계가 직면한 문제 -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노숙자 수레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 이번 전시는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지난 40여 년간의 작품 세계를 망라하는 회고전입니다. 부제목인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은 작가의 주요 활동을 묶어주면서 시기별 변화 과정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여기서 기념비는 공공장소의 상징적인 건축물과 인물의 동상인데, 예를 들어 전쟁기념관이나 유명한 미술관 또는 미국 링컨 대통령 동상 등입니다. 프로젝션은 기념비를 스크린 삼아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하는 작업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第二次世界大戰] 1939년 9월,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되어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 개시와 함께 세계 전쟁으로 발전한 추축국과 연합국 사이의 대전쟁을 말한다. 1945년 5월에 독일이, 같..
2022.08.03 -
무제 XXIII : 분리 될 수 없는 대상
안드레아스 거스키 - 무제 XXIII 무제 XXIIIㅣ2020 추상적으로 보이는 상자의 이미지는 회화와 사진의 경 계에 위치한다. 거스키에 따르면, 그의 사진은 '추상적’이지 않으며, 항상 사진 속 대상을 인지할 수 있다. 미술사적인 관점에서, 추상은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은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즉, 대상 그 자체를 나타내는 사진으로부터 관객은 작가의 의도 및 다양한 해석을 야기하는 함축적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8.03 -
얼음 위를 걷는 사람 : 얽매인 거리두기
안드레아스 거스키 - 얼음 위를 걷는 사람 평화로워보이는 공원의 모습에서 월리를 찾아라 처럼 한사람 한사람을 쫒아가다보면 시선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나름의 패턴을 가진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눈과 얼음이 덮인 이곳을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은 어쩔 수없는 펜데믹 시대에 규칙인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 한때 우리는 양팔을 벌려 서로사 서로의 손이 닿지 않도록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내왔다. 어느날 부터는 그또한 소용없다 느껴졌지만 한때는 참으로도 모범적으로 그 규칙을 지켜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이 사진의 비밀이 몇백년 후에 이슈가 되어 후대에게 보여질 날이 있을 것만 같다. 얼음 위를 걷는 사람ㅣ2021 은 작가가 이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뒤셀도르프 ..
2022.08.02 -
자를 대고 그린 그림 - 권민호
시작점의 풍경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빛·소리·풍경]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문화재청 덕수궁 관리소와 함께 진행하는 전시로, 올해로 120주년이 되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기념하며 그동안 익숙하던 화이트큐브 형식의 미술관 내부에서 벗어나 이색 공간인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전시입니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직후 선조가 머물면서 왕궁으로서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고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군임을 대외에 밝힌 의지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번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공간을 참여 작가(9명)들이 수 개월간 출입하면서, 대한제국시기를 모티브로 덕수궁에 내재된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작가 본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조형적인 접근을 시도한 작품들로 덕수궁 내 7개의 공간에 마련되었습니다. 덕..
2022.08.02 -
시민의 반항 - 리처드 해밀턴
The citizen 시민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 리처드 해밀턴 : 연속적 강박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전은 2017-2018년 한국과 영국 - 상호 교류의 해를 맞아 기획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리처드 해밀턴의 개인전입니다. 2011년 작가가 타계한 이후 영국 - 테이트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세계가 재조명되었지만,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1922년 런던에서 출생한 리처드 해밀턴은 새로운 관념으로 현대 사회를 바라보고 이를 시각적으로 재해석 한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혁신가 입니다. 리처드 해밀턴은 현대 사회의 대량 생산 이미지에 매료됐고 인간의 소비, 욕망의 생성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미지의 재생산과 그것의 작동..
2022.08.01 -
38. 돼지 I : 윤리적인 사육을 위하여
안드레아스 거스키 - 돼지 I 돼지 1ㅣ2020 은 작가가 독일 남부의 한 유기농가의 헛간의 동물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제작한 이미지이다. 짚더미 가운데 누워있는 돼지는 일견 추상적인 분홍색 형태로 다가오지만, 피부 밑에 가늘게 뻗어나가는 혈관들이 동물의 존재를 서서히 일깨워준다.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는 거스키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최근 논의에 있어 윤리적으로 정당한 사육과 축산업의 형태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8.01 -
37. 함, 광산의 동쪽 : 박쥐동굴
안드레아스 거스키 - 함, 광산의 동쪽 함, 광산의 동쪽ㅣ2008 은 탄광의 광부들이 작업복을 벗어 도르래로 천장에 올려 보관하는 '검은 방'을 보여준다. 거스키는 박쥐 동굴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에서, 여러 사진을 조합하여 천장에 매달린 옷들을 가까운 시점에서 바라보듯 현실감 있게 연출하였다. “조합해 만든 사진이지만 실제 이 공간에 들어가면 이 사진과 매우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 작가의 말처럼, 거스키는 인위적인 제작과정을 통해 현실의 세계를 더욱 강조하여 그 특징을 드러내고자 했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29 -
36. F1 피트 스톱 I : 군중의 심리
안드레아스 거스키 - F1 피트 스톱 I F1 피트 스톱 1ㅣ2007 F1 경기 시작 전 두 팀이 한창 정비 중인 순간을 포착하였다. 거스키는 경주차와 선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정비사들이 작업하고 있는 과장된 모습을 두 폭의 그림과 같은 단순한 구도 안에 담 아냄으로써 드라마틱한 효과를 창조했다. 유리창 너머 장면을 촬영하는 관객들은 장면의 극적인 요소를 부각 시킨다. 작가는 표면적으로 숨겨진 경기의 주인공인 차량에 집중된 군중의 시선을 통해 군중의 심리를 탐구한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28 -
35. 렘브루크 I : 현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사진
안드레아스 거스키 - 렘브루크 I 렘브루크 Iㅣ2013 은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렘브루크미술관의 안뜰을 보여준다. 콘크리트와 유리로 된 건축물 안에 다양한 작품들이 놓여 있는 이 공간은 작가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전시회를 구상하여 만들어낸 이미지이다. 타 컬렉션의 카타리나 프리츠, 네오 라우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들을 비어 있던 전시홀에 배치 함으로써 사진이 현실을 보여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표현하고자 하는 현실을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자료출처 : ANDREAS GURSKY 기획전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