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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노트 :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A M O R E P A C I F I C 1945년 창립 이후, 1956년 서울의 용산에서 본격화된 아름다운 꿈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이 되었고, 이제는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美의 전당이 될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품고 새로운 아름다운 꿈을 창조하겠습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서경배 - 늘 가보고 싶었던 곳. 서울에 살지 않게 되면서 더 기필코 가보고 싶었던 곳. 우선 화려하다. 멀리서도 하얗게 빛을 내는 그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웅장했고, 궁금했다. 너무 예쁜 건물이라 아름다움을 위해 연구하는 그 기업의 이윤추구와도 결합하는 건축물이 탄생하였노라 여겨졌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_ 그 처음 건물의 전체 모습이 드리워졌던 그날을 ..
2022.05.23 -
조선인의 황색소 - 이중섭
황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중섭이라는 화가 이름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화가’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 이름입니다.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 신화적인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중섭~ 하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못하고, 작품도 도판으로 보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이중섭의 황소를 직접 감상해 볼까요 ? '소'라는 소재는 이중섭에게 자화상 같은 대상임과 동시에 조선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당시 출품된 이중섭의 작품을 보고 일본의 한 비평가는 조선인의 힘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 라고 호평을 합니다. 소 한 마리가 묵직한 다리를 움직여 화면 왼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발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땅을 내디디려는 순간, 고개를 돌려 ..
2022.05.20 -
가족을 사랑한 - 이중섭
복숭아 밭에서 노는 가족 은지화 1953-54 통영 이중섭 하면 은지화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은지화는 이중섭이 창안한 새로운 기법의 작품입니다. 이중섭 작가는 생전에 이 은지화들이 ‘벽화’를 그리는 밑그림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가족을 만나러 갔을 때, 아내에게 은지화들을 보여주면서 언젠가 형편이 되면 대작으로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 그럼, 그림을 함께 보실까요 ? 복숭아나무가 가득한 도원입니다. 활짝 핀 꽃들과 싱싱한 이파리들 사이로 커다란 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비둘기가 날고 나비가 나풀거리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아이들은 제멋대로 뒤엉켜 놀고 있습니다. 은지화에는 당시의 전쟁 고통과 어둠은 찾아볼 수 없고 아이들이나 가족들 모두가 눈을 감고 서로가 신..
2022.05.19 -
아빠 - 이중섭
봄의 아동 이번에 소개해 드릴 작품은 국민화가라고 불리는 이중섭 작가의 입니다. 마치 봄날의 어른거리는 느낌이 담겨져 있습니다. 두꺼운 종이 위에 색을 칠한 뒤 선을 긋고 다시 덧칠하고 또 긁어내는 반복의 과정을 거쳐서 완성한 이 작품은, 여러 물감층이 언뜻언뜻 비쳐지는 자연스러운 표면 효과를 보여줍니다. 덧칠을 했지만 두터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표면이 종이바닥에 밀착되면서 오래된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중섭은 뭔가 반짝반짝한 새것 같은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서 새 옷도 헌 옷 처럼 만들어 입었다고 합니다. 발가벗은 아이들은 나비를 잡고, 꽃대를 들고, 나뭇가지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구석에 숨은 아이까지 다섯 명의 아이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비례가 맞지 않은 신체는 서로 맞닿은 채 연결되어 있습..
2022.05.19 -
둘째딸과 남향집 - 오지호
남향집 은 오지호(1905~1982) 작가가(1905~1982) 동경 유학을 마치고 광복 이전까지 살았던 개성의 집을 그린 것입니다. 집 앞에 큰 나무가 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아이는 작가의 둘째 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담장 밑의 삽살개는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오후의 모습이죠. 여기서 주목 할 것은 나무의 그림자입니다. 그림자의 색깔이 어떤가요? 보통 그림자를 회색의 모노톤으로 표현하는데 반해 이 작품의 그림자는 푸른빛으로 보입니다. 오지호 작가는 그늘에도 빛이 있다 라고 생각했고 ‘그늘은 빛이 가려진 것이 아니라 빛이 변화된 것’ 이라는 인상주의 철학을 주장하면서 햇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현상적인 색채들을 사용하여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을 정립시킨 화가입니다. 그는,..
2022.05.18 -
팬데믹시대 : 미술관의 변화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 예전에는 전시 오픈 전에 전시해설을 위한 투어가 진행되었고 특별히 먼저 전시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논란이 있는 작품을 북적이지 않는 텅 빈 전시 실안에서 오롯이 바라볼 수도 있기도 했고, 전시장 배치가 바뀌는 모습이나 표제를 달고 있는 모습을 직접 광망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 그럴 때면 언제고 전시해설을 위한 동선을 체크하며 사진을 찍거나 아직 비공개된 자료 등에 대한 노출을 삼가해 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에 걸쳐 다짐을 요구받으면서까지 그런 특혜를 받아왔다. ⠀ ⠀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참 그럴 때면 좋았다. ⠀ 그..
2022.05.17 -
막연한 파란추상 - 김환기
달 두 개 김환기 작가는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동양의 직관과 서양의 논리를 결합하여 한국적 특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표현한 우리나라 대표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환기 작가의 입니다.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달은, 산과 줄무늬 구름, 그리고 은하와도 같은 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추상화한 형태들 - 산, 그리고 해 일수도 있는 저 달과 구름의 관계는 그 모든 것이 자연에서부터 물리학적으로 이루어지듯 김환기 작가만의 세계 속에 어우러져 그 관계가 설정됨과 동시에 또다시 창조되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미적 감각을 간직한 그의 캔버스에는 자연의 생성과정을 담아낸 우주적인 시적 세계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주조색인 청색은 넓고 커다란 공간 속에서 고요한 메아리를 내며 작가의 손에 ..
2022.05.17 -
산을 사랑한 - 유영국
산 (지형) 유영국 작가는 우리가 대상을 볼 때 느끼는 감상을 추상적으로 재구축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사진처럼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재현하고 간단한 조형원리만을 가지고 자연의 울림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1959년작 은 '산'이라는 모티브를 끊임없이 변주시켜 세련화시킨 작품입니다. 작품에 사용된 색채들은 공간에 생기를 주고 있으며, 작가의 이전 작품에서 보였던 선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면과 추상 공간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 냈습니다. 유영국 작가의 그림은 자연 중에서도 유독 산의 그림이 많습니다. 이것은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고향 - 울진에서의 경험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심상의 재현, 에너지의 재현이야..
2022.05.16 -
코로나시대 복귀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최근 우리는, 인류가 겪어보지 않았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멈춰버렸습니다. ⠀ 유래 없는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이 시대’를 나중 세대는 어떻게 기억할지_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 솔직히 저는 좀 많이 억울할 것도 같습니다. 미래세대가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19 시대였다 – 라는 한 줄로, 또는 마스크시대 라는 한 단어로 압축해서, 나와 우리가 모두 긴장하며 살아갔던 그 모든 하루하루의 날들을 한치 신경쓰지도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 잠시 한번 멈춰 서서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 무엇을 남겨야 ..
2022.05.13 -
탐방노트 : 공예박물관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공예박물관 곳곳에 놓여진 의자 테이블 그리고 가구들은 모두 공예가들의 작품이다. 설치 프로젝트 Objects 9은 박물관 내 외부 공간 그 어디에서라도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해 주어 - 이곳이 어디인지, 여기가 무얼 보여주는 곳인지 확연하게 해 줌과 동시에 그 가치를 단번에 몇 배로 올려 주며 한결같이 그 자리를 버텨주고 있는 모습이다. ⠀ ⠀ 평소 : 전시장에 가서 만지지 마세요 -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 - 따위에 맘이 상해본 적 있다면, 이곳에서 작품에 온 몸을 비벼보길 바란다. ⠀ ⠀ #다만져 #다앉아봐 ⠀ ⠀ #서울공예박물관 ※ 모든 글에 대한 지적재산 및 저작권은..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