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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을 위로해준 -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정신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1944-)의 는 작가가 직접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것으로 일제시대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볼탕스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1944년 프랑스 파리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란 그는 삶과 죽음, 정치와 종교 등과 같은 인간 보편의 묵직한 문제들을 소재로 다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검은 천을 씌운 16개의 상자 위에 텅 빈 액자가 올려져 있고 조명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배열된 빛의 상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성스러운 제단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해석하여 만든 볼탕스키의 작품은, 우리나라 한국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맥락뿐만 아니라 작가가 유대인으로서 경험한 삶 속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위로의..
2022.05.04 -
특성있는 작가 - 율리어스 포프
비트.폴 펄스(bit.fall pulse)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는 정보의 특성에 주목하는 작가입니다. 디지털시대의 정보와 인간의 상호적 관계를 탐구하며 독창적이며 철학적인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선보였던 그의 대표적 작업 가 지금, 여기 여러분 눈 앞에 있습니다. 천장을 향해 쌓여있는 4개의 대형 컨테이너(높이10미터)의 규모와 사운드는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각 컨테이너에는 개별적인 장치가 설치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리드미컬한 기계음과 함께 물을 쏟아냅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수백 개의 물방울이 짧은 순간 단어를 보여주며 낙하하며 사라집니다. 떨어지는 단어는 매번 다른 단어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요. 이는 전달되는 정보(단어)가 1..
2022.05.03 -
부부작가 - 믹스 라이스
아주 평평한 공터 2 미술이 사회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 문제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실 겁니다. 믹스라이스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가려진 이슈를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작품을 통해 발언하고 있습니다. 믹스라이스(mix-rice)는 조지은(1975-), 양철모(1977-)로 구성된 부부작가입니다. 작가의 이름 - 믹스라이스는,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영어단어 ‘믹스’와 ‘라이스’를 합친 단어입니다. 섞인 쌀_ 잡곡밥이 떠오르는 작명입니다. 그룹이름에 걸맞게 이들은 주로 ‘이주’와 ‘다문화’ 같은 이슈를 다뤄 오고 있습니다. 여기 평평하게 다져놓은 땅 위에 익숙해 보이는 아파트 평면도가 보입니다. 라는 제목의 이 설치작품은 실제 재개발 지역의 흙을..
2022.05.02 -
엉뚱한 상상 - 박원주
공포를 완화하는 의자 박원주 작가의 이 작품은 미국의 사형 의자가 모티브입니다. A4용지로 제작된 작품은 하얀색으로 인해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작품 제목은 입니다. 박원주 작가는 작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미국 역사박물관을 찾아가 사형집행에 사용되었던 전기의자를 관찰하고 자료와 도면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사형집행을 위해 쓰이는 전기의자가 오직 한 사람밖에 죽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형되는 순간 - 절대 고독의 상태에서의 공포를 완화해 줄 수는 없을까 ? 라는 엉뚱한 상상을 시작합니다. 박원주 작가의 의자가 기존의 사형 의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두 명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일 텐데요. 작가의 상상은 공포와 고독을 완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으..
2022.04.29 -
담력 도슨트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도슨트는 담력을 키우는 일이다. ⠀ 매번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만나 처음 보는 그 새로운 사람들의 눈빛을 받으며 머릿속으로 외운 그 모든 것을 꺼내 놔야만 한다. 그들의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떤 날엔 기갈나게, 또 다른 날엔 컨디션 따위에 핑계를 두며 다르게 행하고 싶지가 않다. ⠀ 그래서 난 웬만하면 내지르는 농담 한마디나 미소를 짓는 그 순간, 뻗어대는 손짓 따위나 그리고 문맥을 잇는 조사 하나하나까지도 꽤나 정확히 외우려 애쓰는 편이다. 그래야 다른 날 같은 시간 동안 모든 관람객분들께 꽤나 공평했다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마음먹고 딸딸 외어대고, 또 다짐해..
2022.04.28 -
자신만의 조형어법 - 코디최
원반 던지는 사람 코디 최(Cody Choi, 1961- )는 문화적 정체성과 미술사에 흥미로운 문제제기를 하는 작가로 현재는 미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고대 그리스 조각의 정수로 꼽히는 (BC 450년경)을 자신만의 조형 어법으로 재창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전통성의 문제를 현대 개념주의 미술에 흡수시킴과 동시에 아이디어와 새로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대미술과 신체의 역학관계를 풍자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코디 최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문화적 소화불량을 겪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살아가는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이제는 고국에서까지 이방인이 된 자신을 바라보며 기존의 인식을 닦아 낸다는 - 의미를 부여한 화장지와 펩토 비즈몰이라고 하는 소화제의 트레이드 마크 - 분홍색을 사..
2022.04.28 -
건희오빠 컬렉션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건희 오빠 너무 인기 많아 ✌🏻 ⠀ ⠀ #이건희컬렉션 #한국미술명작 ⠀ ⠀ ⠀ 소문난 잔치가 막상 차린 게 없어 먹을 게 없다고 하더니 건희 오빠 컬렉션은 기다림 이후 실체를 맞이하게 되면 “이게 다냐고” 되묻는 관람객이 많다고 한다. 지난주부터는 바뀐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발권이 가능하게끔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인터넷에서 클릭을 하고 예약을 하고 시간을 맞춰왔던 기대에 부푼 이들에겐 실망스러운 작품의 수가 준비되어있는 거 같다. ⠀ 그런 말까지 내뱉고 가는 걸 보면, 그 기대에 부푼 마음을 딱히 차분히 가라앉힐 만하진 않나 보다.⠀ 다들 재벌은 뭘 가졌나 싶고 ..
2022.04.28 -
기억되는 나
Hi Instagramㅣ@hi_greamdream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이름은 익숙한데 누군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 이름에 걸맞은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 아무튼 그분이 내게 오랜만이라고_ 카톡 프로필의 가족사진을 보고 긴가 민가 했다며, 내게 개인적으로 톡을 걸어왔다. 상대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확정 짓기엔 내가 알고 있는 분임은 확실했기에 인사를 건네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분의 낭랑한 이름을 다시 읽어보며 그간의 나의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한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변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큰 기쁨을 건네드렸다. ⠀ ⠀ 나의 남편 : 앵기맨의 드넓은 허락으로 가능해진 내가 하고 싶던 일을 몇 년 만에 다시..
2022.04.26 -
다시 사회생활
eUn U MOM Instagramㅣ@hi___u.u_ ♡ 이 글은 그날그날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던 글을 다시 퇴고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 ♡ 그날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아 기다리다 서서히 오픈되던 엘리베이터 문열림에, 딱 그 순간을 빤히 보고 있더니_ 때맞춰 활짝 양팔을 벌리던 당신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 ⠀ ⠀ 내가 밤늦게 돌아왔을때, 왜 그리 먼길을 가면서까지 그걸 해야겠냐고 뭐라 뭐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던 나에게 계속해서 영상통화를 걸며 얼굴을 보여달라고 애처럼 굴던 앵기맨은 내가 곧 도착할 엘베를 어찌 알았는지 13층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무릎을 굽혀 날 우러려 쳐다보고 있었다. ⠀ 그것도 모르고 폰질을 하고 있던 나는 열리는 엘레베이터 밖의 상황에 적잖이 놀랬고 왜 이렇게 늦었냐는 ..
2022.04.25 -
초록빛 - 이숙자
초록빛 환영 - 작업 [ 초록빛 환영 ] 이숙자 개인전 한국현대미술사 발전을 위해 기획된 전시로 한국화부문 -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된 이숙자(1942~)의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2016년 진행되었습니다. 이숙자라는 이름보다 ‘보리 그리는화가~’라는 애칭이 먼저 기억될 만큼 그의 작품 하면초록빛의 청량한 보리밭 그림이 생각나실 것 같습니다. 지금 보고계시는 1980년작 은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가가 스케치를 다니다가 전라도 농촌에서 모심기를 하는 여인네들을 보게됩니다. 녹색의 모판과 밝은색 작업복을 입은 건강한 농촌여성들의 색감에 이끌려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이숙자만의 색감를 통해 작가는 우리네 농촌의일상을 한 폭에 담아냈습니다. 작가는 더 크게 그리고 ..
2022.04.22